세계은행, 최빈국-최부국 소득 격차 확대 경고
2024.04.16 11:11
수정 : 2024.04.16 13: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부국과 75개 최빈국 간 소득 격차가 지난 5년간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뉴스채널과 미국의소리(VOA)를 비롯한 외신은 세계은행(WB)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번 세기 들어 최빈국의 절반이 최부국들과 소득 격차가 벌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것은 “역사적인 발전의 역전”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WB 산하 국제개발협회(IDA)는 보고서에서 보조금과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는 75개국이 야심찬 정책 변환과 중요한 국제 원조 없이는 ‘잃어버린 10년의 발전’을 경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WB가 지적한 75개 빈곤국가의 절반 이상은 사하라 사막 이남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에 14개국, 남미 및 카리브해에 8개국이 포함됐다.
이들 국가중 31개국 국민들의 1인당 연소득은 1315달러(약 184만원) 이하로 여기에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아이티, 아프가니스탄도 포함하고 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WB 소속 경제학자 아이한 코세는 이들 75개국 중 절반가량이 금세기 들어 처음으로 최부국들과의 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역사적인 발전 역전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처음으로 수렴(현상)이 없음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들 (빈곤국가들)은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IDA 혜택 대상 국가인 75개국이 야심찬 정책 수정과 국제 사회로부터 늘어난 원조 없이는 앞으로 10년동안 개발이 후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세는 이미 많은 IDA 혜택 국가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제가 후퇴하면서 2020~24년 성장률은 1990년대초 이후 가장 낮은 3.4%를 예상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기후변화, 폭력과 분쟁 증가는 발전 가능성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인데르미트 길은 주요 경제국이 된 한국과 중국, 인도가 한때 세계 최빈국이었으나 빈곤을 극복하고 생활수준을 향상시킨 사례라고 언급하면서 “세계는 IDA 국가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