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세월호 10년, 우리는 빚진 자들...정부가 진정 변화하길"
2024.04.16 09:49
수정 : 2024.04.16 09:49기사원문
이 공동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월호참사 10년, 우리는 빚진 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참사 10년,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흘러버린 '세월'을 세며, 떠나신 이들을 생각한다"며 "기울어지는 배를 생중계로 지켜보며 충격 속에 무력하기만 했던 시간을 기억한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어 "그날로부터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다"라며 "그해 7월, 저는 막 취임한 전남지사로서 참사 이후 팽목항에 남아계셨던 실종자 가족을 방문했다. 공직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위로의 말씀을 드리려 했지만, 말문이 막히는 순간이 더 많았다"고 회고했다.
또한 이 공동대표는 "그분들이 감당하고 계셨던 것은 사람의 말로 위로될 수 없는 깊고, 거대한 슬픔이었다. 눈물 닦을 것을 건네 드리고 같이 앉아있는 것 말고는 모든 행동이 무의미하게 여겨지는, 그런 고통이었다"고 전했다.
이 공동대표는 또 "이후 우리 사회는 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대형 참사의 비극은 다른 이름으로 우리 사회에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며 "'안전 사회 건설', '다시는 세월호의 비극이 없게 하자'는 구호와 정치권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서울 한복판 이태원에서 또다시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그 책임은 여전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공동대표는" 수백 명이 희생되신 참사의 원인을 밝히지도 않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면 행정의 오류는 당연시되고, 인명은 더욱 경시될 것"이라며 "정치는 더욱 무력해지고 정부는 더 뻔뻔해질 것이다. 그렇기에, 세월호 10년인 오늘도 '안전 사회'는 우리에게 멀기만 하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세월호참사로 세상을 떠나신 304분의 명복을 빈다. 남겨진 가족과 생존자들의 평안을 간절히 기원한다"며 "친구들과 수학여행을 떠났던 학생들, 제주도에서의 새로운 생활을 꿈꾸었던 가족들, 즐거운 여행을 계획하며 배에 올랐던 분들이 누리지 못했던 삶에 우리는 빚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공동대표는 "세월호의 부모가 이태원의 부모를 위로하는 비극이 다시 없도록, 국가의 행정, 안전과 관련한 직무 윤리와 모든 시스템이 다른 무엇보다 생명을 가장 중시하기를 강권한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