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불패" 강남3구와 비강남 아파트값 격차 커졌다
2024.04.16 11:08
수정 : 2024.04.16 11: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그 외 자치구 아파트값 격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 아파트 1채 가격으로 그 외 지역 아파트 2채를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부동산 상승기에는 강남과 강북이 함께 올랐지만 침체기에는 강남 수요만 커지면서 가격 쏠림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3.3㎡당 강남3구와 그 외 서울지역 아파트의 매매가격 간극이 올해 3월 3372만원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는 6609만원인데 반해 나머지 22개 자치구는 3237만원이었다. 강남3구와 그 외 격차는 증가세다. △2020년 2830만원 △2021년 3255만원 △2022년 3178만원 △2023년 3309만원이다. 2022년 격차는 전년 대비 축소됐다가 다시 커지는 셈이다.
강남과 비(非)강남 격차가 커지면서 강남 1채면 비강남 2채를 살 수 있는 수준으로 벌어졌다. 3.3㎡당 강남3구 아파트값으로 서울 그 외 지역 아파트값을 나눈 배율을 살펴보면 △2020년 1.9배 △2021년 1.9배 △2022년 1.9배 △2023년 2배 △2024년 3월 2배로 증가세다. 집값 호황기인 2020~2022년 1.9배로 배율이 감소했지만 하향세를 탄 지난해부터 2배로 증가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양적완화와 저금리로 노원·도봉·강북구 등 중저가 지역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양극화가 줄었다가 다시 강남권 쏠림이 더 강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강남3구는 급매물 매입수요 유입과 시장 회복기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선반영되면서 집값 조정시기 비교적 빠른 시장 회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는 안전진단 규제 완화를 담은 1.10대책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에 대한 개정으로 인해 강남권 매입 선호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집값 대세 상승기엔 영끌 및 패닉바잉 등으로 서울 강남과 강북 등 대부분의 집값이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시장 침체기엔 수요자의 자산선택이 제한되며 대기수요 높은 지역으로 차별화 양상이 커지는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