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으로, 미국으로'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공급망 챙기기 강행군

      2024.04.17 06:00   수정 : 2024.04.17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이 최근 대만을 방문해 현지 인공지능(AI) 기업 고위경영진과 회동했다. 이후 미국을 찾은 경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보조금 발표 행사에 참석해 "50년의 꿈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테일러 공장의 의미를 되새겼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경계현 DS부문장은 지난주 대만을 찾아 세계 최대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자기기 생산업체인 콴타그룹의 계열사 콴타클라우드테크놀로지(QCT) 본사를 방문해 량즈천 콴타그룹 부회장, 양치린 콴타그룹 수석부사장 겸 QCT 대표 등 주요 경영진과 회동했다.

경 사장은 주요 경영진과 QCT와 인텔이 공동 구축한 5세대(G) 통신 오픈랩을 둘러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QCT는 AI 서버 제조업체로 주요 고객사로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알리바바 등 글로벌 빅테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5월 열린 '컴퓨텍스 2023' 기조연설에서 QCT를 주요 파트너로 소개한 바 있다. QCT는 다양한 가속 컴퓨팅 요구를 충족하는 엔비디아의 MGX 설계를 적용한 제품을 처음으로 시장에 출시하는 등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로 급부상했다.

연합보, 공상시보 등 현지 매체들은 업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경 사장이 QCT 경영진과 삼성전자의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의 자사 AI 서버 도입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연합보를 중심으로 일부 매체가 경 사장이 TSMC와도 회동을 하며 HBM 패키징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으나 현지 매체들은 해당 보도를 정정한 상태다. TSMC도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현지 매체에 밝혔으며, 삼성전자 측도 "만남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 방문 이후 경 사장은 미국을 방문해 현지시간 기준 15일 텍사스주 테일러시 삼성전자 테일러 캠퍼스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반도체 보조금 발표 행사에 참석했다.

경 사장은 삼성전자의 미국내 추가 투자가 지역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 사장은 본인의 링크드인에 "반세기 전 한국에서 삼성 반도체는 지구상 가장 작고 발전된 컴퓨터 칩을 만들어 세상을 잇겠다는 목표로 설립됐고, 오늘 그 50년의 꿈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테일러 공장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경 사장은 "테일러의 최첨단 제조 시설은 완공되면 우리를 미국 파트너 및 고객과 더욱 가깝게 연결하고, 미국 칩 공급망을 안정화하면서 새로운 일자리 수 천개를 창출할 것"이라며 "설계부터 완성까지 미국에서 하는 최첨단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텍사스주 오스틴 지역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현재 테일러 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
미국이 삼성전자에 반도체 투자 관련 직접 보조금 64억달러(약 8조9216억원)를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존 투자액 170억달러에 280억달러를 추가해 총 450억달러(약 62조73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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