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만나본 적 있어?" 소개팅비 35만원 요구한 지인, 알고보니..
2024.04.17 07:22
수정 : 2024.04.17 09: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알게된 지인에게 모델을 소개받으려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는 3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일전에 SNS를 통해 알게 된 남성 지인 B씨와 두 번정도 만난 적이 있었다.
이후 연락이 뜸하던 B씨는 얼마 전 "지금 여자친구 있냐" "모델 여성을 소개해 줄 테니 한번 만나봐라"라고 물었다.
이에 A씨는 연락처 대신 카카오톡 프로필을 건네받아 여성과의 연락을 시작했다. 이후 자연스레 만날 날을 정했습니다.
약속 당일이 다가오자 여성은 갑자기 "매니저와 함께 있다"면서 "만나기 전 해야 할 절차가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빗 등록'을 해야한다는 것.
여성은 '모델이라는 직업상 사생활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 만나는 상대방이 직접 회사 고객센터에 접속해 신청해야 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 홈페이지 주소를 보내줬다.
의심스러움도 잠시, A씨는 여성이 준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그런데 등록을 하려고 하자 35만원을 입금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일종의 보증금이었다. 여성이 안전히 귀가한 게 확인되면 전액을 돌려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A씨는 "만남 자체가 사기였다는 걸 알게 됐다"며 "여성에게 '돈을 내고 만나는 건 아닌 것 같고 어차피 돌려받을 돈이라면 네가 대신 내라'라고 하니 '난 카드밖에 안 쓴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후 여성과 B씨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고. 또 이들이 보내준 사이트 역시 가짜였다. 실제 존재하는 모델 회사 사이트를 본떠와 이름만 바꾼 것.
A씨와 소개팅을 하기로 했던 여성은 '사건반장' 측에 "나는 모델이 맞다"며 "프라이빗 신청을 해야 만날 수 있다는 건 사실"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문제 사이트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