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비즈니스석 금지' 조국에 "내로남불" VS 조용우 "번지수 틀렸다"
2024.04.17 07:44
수정 : 2024.04.17 09: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국혁신당이 22대 국회에서 국회 회기 중 국내선 항공 비즈니스석 탑승을 금지하기로 논의한 가운데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이달 초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비즈니스석 탑승 기록을 공개하며 직격했다.
김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일 오후 8시50분 김포에서 출발한 제주행 비행기 편명과 함께 "이 비행기의 비즈니스석에 탄 사람은 누굴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조국혁신당의 '비즈니스석 탑승 금지 결의' 기사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내로남불의_GOAT"라는 태그를 걸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자당 국회의원들의 국회 회기 중 골프, 국내선 항공 비즈니스 탑승, 공항 의전실 이용, 주식 신규 투자 및 코인 보유 등을 금지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조 대표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 대표가 4·3 추념식 참석 차 제주를 방문했을 당시 제주행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점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조용우 조국혁신당 대표 비서실장은 해당 게시물에 단 댓글에서 "제가 (조 대표와) 동승했는데 그날 (비즈니스석을) 타고 나서 불편을 느껴서 다시는 타지 말자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참 깨알같이 챙기셨다"며 "사랑하는 후배님, 남은 의정활동에 충실하시고 특검법 찬성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조 비서실장과 김 의원은 순천고 선후배 사이다.
이후 조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번지수가 틀렸다"며 거듭 반박했다.
그는 "오랜 시간 동생이자 고교 후배인 김 의원이 '제주를 오갈 때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건 내로남불 아니냐'는 취지로 조국 대표를 힐난하는 글을 올려 고민하다 몇 자 올린다"고 했다.
조 실장은 "4·3 때는 행사 참석 인원이 많아 좌석을 제때 구하지 못해 급히 예약하느라 비즈니스석을 타게 됐다"며 "3월 23일 4·3 추모공원 방문시 탑승했던 모습"이라고 설명한 뒤 조 대표가 이코노미석에 탄 사진을 게시했다.
이어 "조 대표는 내내 불편해했다. 나중에 '1시간 거리인데 굳이 비즈니스를 탈 필요 있나. 앞으로 국내선은 이코노미로 다니자'라고 했고, 어제 당선자 워크숍에서 (제안에) 모두 동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급한 건 야당 대표의 비행기 좌석이 아닌 듯하다. 용산발 국가위기, 각종 특검법 처리"라며 "그리고 그날은 선거 전이라 당선자 신분도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