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구 중 1곳 '나혼자' 살지만..."균형잡힌 식사 어려워"

      2024.04.17 16:08   수정 : 2024.04.17 16: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비율이 전체 가구의 33.6%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이 1인 가족인 셈으로 3년 전(30.4%)보다 3.2%p 증가했다.

1인 가구는 식사에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6∼7월 전국 1만2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해 17일 발표한 '2023년 가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전체 33.6%이다. 2010년 15.8%, 2015년 21.3%, 2020년 30.4%에 이어 1인 가구 비율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균형 잡힌 식사'(42.6%)다. 직전 조사인 2020년보다 0.2%p 올랐다.

특히 남성의 경우 절반이 넘는 53.0%가 '균형 잡힌 식사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여성은 36.3%다.

'아프거나 위급할 때 혼자서 대처하기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직전 조사보다 약 7%p 오른 37.6%로 집계됐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돼 있어 외롭다'고 답한 비율은 같은 기간 18.3%에서 23.3%로 증가했다.

'식사 준비나 주거 관리, 장보기 등 집안일을 하기 어렵다고 한 비율은 이전과 비슷한 25.6%로 집계됐다.

1인 가구 4명 가운데 1명(24.6%)은 '문제나 걱정거리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20.6%)보다 남성(31.3%)이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30세 미만(9.9%), 30∼40세(14.6%), 40∼50세(20.6%), 50∼60세(25.5%), 60∼70세(30.8%) 등으로 나이가 올라갈수록 이러한 고독감은 높아졌다.

혼인 상태로는 이혼 또는 별거가 38.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별 24.9%, 미혼 17.7%, 유배우(사실혼·비혼 동거 포함) 15.5% 등 순이다.

정부에 바라는 '지원 정책' 수요로는 '주택 안정 지원'이 3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돌봄 서비스 지원(13.9%), 심리·정서적 지원(10.3%), 건강증진 지원(10.1%), 가사서비스 지원(10.1%)이 뒤를 이었다.

1인 가구가 대세로 자리잡는 것과 맞물려 삶의 방식이나 가족에 대한 가치관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힌 비율은 47.4%로, 직전 조사(34.0%)보다 13.4%p 늘었다.

'이혼이나 재혼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비율은 36.0%에서 47.2%로 증가했다.


'결혼하지 않고 남녀가 함께 사는 것에 동의한다'는 응답률을 26.0%에서 39.1%로 늘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것에 동의한다'는 28.3%에서 34.6%로,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것에 동의한다'는 15.4%에서 22.1%로 증가했다.


처음 조사된 항목인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이 자녀를 입양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비율은 20.0%로 집계됐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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