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올 들어 네이버 주식 1.8조 팔았다
2024.04.18 05:00
수정 : 2024.04.18 11: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네이버 주식을 1조8000억원 넘게 팔았다. 네이버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매출도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국내외 사업(BM) 지속성이 위협받으면서 목표주가마저 줄줄이 내려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올해 들어 19.82% 하락했다.
특히 증시 큰 손인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네이버 순매도세가 뚜렷하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네이버 주식을 9160억원 순매도했다. 전체 종목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이 팔아치운 종목이다. 기관도 네이버를 8930억원가량 팔면서 순매도 3위까지 올려놓았다.
네이버가 최근 2년 연속 최대실적을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외면 속에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배경은 그야말로 ‘내우외환’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일본 정부는 작년 11월 발생한 ‘라인(LINE)’ 서비스 이용자 정보 유출 사건 후속조치로 네이버와 라인야후(LY) 간 자본관계를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라인야후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가 약 63.6% 보유하고 있다. A홀딩스 관련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지분은 각각 50대 50이다. 즉 소프트뱅크가 네이버 보유 지분을 넘겨받는 사안과 별개로 네이버의 일본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상황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쇼핑 등 전자상거래(커머스) 사업이 국내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산 직구 플랫폼 영향권에 들어가면서다. 이에 따라 증권가도 네이버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교보증권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28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교보증권 김동우 연구원은 “네이버 목표주가 하향은 일본 사업 축소 가능성, 클라우드 사업의 재무적 성과 가시화 속도, 웹툰 거래액 성장 둔화 추이를 반영했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도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28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LY 주가 하락과 커머스 사업 경쟁 심화를 감안해 밸류에이션을 낮춘다”고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