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된 줄 모르고 월요일에 출근한 OOO 직원들..사원증 먹통
2024.04.18 08:09
수정 : 2024.04.18 09: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전기차기업 테슬라가 직원 1만4000명을 해고했다.
15일(현지시각) 미국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직원들에게 "전 세계에서 10% 이상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번 구조 조정으로 인해 귀하의 직위가 해제됐다. 48시간 이내에 퇴직에 관한 정보를 받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특히 테슬라가 해고를 발표한 때는 일요일이었다. 이에 다음날인 월요일 출근한 직원 일부는 출입구에서 사원증 사용이 불가하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17일(현지시각)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현직 근로자의 제보를 받았다.
한 제보자는 "테슬라가 인력의 10% 이상을 해고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일부 근로자는 회사에 나타날 때까지 자신이 해고됐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네바다주 스파크스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서는 직원들이 배지 점검으로 인해 월요일 아침 공장에 들어가기 위해 약 2시간 동안 줄을 서야 했다"고 전했다. 해고된 근로자들은 별도의 밴에 태워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작년 말 기준, 테슬라 직원 수는 정규직과 계약직을 포함해 약 14만명에 달한다. 3년 전보다 2배 가량 늘었다.
이번이 테슬라의 첫 구조 조정은 아니지만 규모 면에선 역대 최대다.
지난해 세계 각국에서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주춤했다. 이에 글로벌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투자를 줄이거나 연기하는 등 긴축을 시작했다.
전기차 산업의 아이콘 테슬라까지 구조 조정 대열에 합류, 전기차 혹한기가 시작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