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유행 스타일은? 시크하고 중성적인 '워크 자켓'
2024.04.18 14:20
수정 : 2024.04.18 14: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간절기 패션 아이템의 대표 주자 자켓이 봄을 맞아 다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올 봄 주인공은 '워크 자켓'이 차지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노동자들의 패션을 닮은 워크 자켓은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가볍게 걸치기 좋으면서 스타일리시하고 착용감이 편하다는 장점을 두루 갖춘 워크 웨어(WorkWear)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최근 한달(3월 18일~4월 17일) 기준 워크 웨어 스타일과 관련된 패션 아이템의 거래액과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세기 초 유럽 노동자들의 패션에서 유래한 '워크 웨어' 스타일 자체에 대한 검색량은 746% 폭증했고 거래액도 134% 늘었다. 구체적인 아이템을 보면 '워크 자켓'은 검색량이 무려 3102% 급증했고, 거래액은 389% 증가했다. 데님 자켓도 거래액과 검색량이 각각 41%, 47% 늘었으며 데님 셔츠 역시 거래액 15%, 검색량 46% 증가세를 보였다.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오버롤, 이른바 '멜빵바지' 역시 거래액이 동기간 7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워크웨어의 특성은 일할 때 입는 옷인만큼 데님 등 튼튼한 원단과 투박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실용성 극대화하기 위해 많은 주머니가 달린 독특한 스타일을 자랑한다.
업계에서는 과거 남성 복식의 히스토리가 담긴 클래식한 패션 아이템이 최근 국내외 패션 피플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이것이 워크 웨어 트렌드로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캐주얼한 '워크 웨어' 트렌드가 올 봄 남성 패션계에서 대세로 자리잡으며 트렌드에 걸맞는 대표 인기 아이템으로 '워크 자켓'이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다시 유행하고 있는 '프렌치 워크 자켓'은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철도 노동자와 엔지니어가 입은 작업복에서 유래했다. 셔츠와 비슷한 기장에 빳빳한 칼라, 큼직한 포켓 등이 특징이다.
LF 대표 브랜드 '헤지스'가 지난 2월 초 출시한 '프렌치 워크 자켓'이 출시와 동시에 높은 판매율로 두 달 만에 5차 리오더 진행 등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 중에서도 '퍼플', '블루' 컬러는 추가 물량을 입고하는 대로 빠른 속도로 완판이 돼 현재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인기가 높은 두 컬러는 현재 토탈 2000장 추가 생산에 돌입하는 등 고객 수요에 빠르게 대응 중이다.
LF에 따르면 '프렌치 워크 자켓'의 주 구매 고객은 2030대로 약 72%에 달한다. 또한 이를 통해 헤지스를 첫 구매한 신규 고객 비중도 전체의 40%나 해당 돼 패션에 관심이 많은 신규 2030대 고객 유입에 성공했다는 해석이다.
헤지스가 올 봄 새롭게 출시한 '프렌치 워크 자켓'은 봄여름에 어울리는 다양한 컬러와 소재, 고객 연령대를 두루 고려한 핏의 옵션 등 선택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컬러의 경우 무난한 블랙, 베이지, 아이보리, 카키부터 좀 더 개성 있는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는 블루, 퍼플까지 라인업이 다양하다.
핏 역시 2030대 타깃의 세미 오버핏, 3040대 타깃의 레귤러 핏 등 선택 폭을 다양하게 마련했고, 소재 또한 봄 전용 '워시드 면', 여름 전용 '린넨 혼방 스트레치' 소재 등 계절감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LF몰 내에서도 최근(3월1일~4월11일) 들어 '워크 자켓'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대비 약 5배, '프렌치 워크 자켓' 검색량은 4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LF 관계자는 "특히 최근 클래식한 패션 트렌드가 더욱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워크 자켓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컬러와 소재를 확대한 워크 재킷 라인업이 전체적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활동성을 중요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오 워크 웨어에 주목하고 있다.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워크 웨어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친환경 섬유인 헴프와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유기농 순면 캔버스 등 원단을 사용해 노동자의 움직임을 고려한 내구성과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안했다.
파타고니아는 2017년부터 워크 웨어를 첫 출시한 이래, 끊임없는 필드테스트와 연구 과정을 거쳐 오랫동안 입을 수 있으면서 동시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제품으로 거듭 개선해오고 있다. 이번 워크 웨어 컬렉션 전 제품은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생산해 노동자들의 생활과 근로환경 개선에 기여한다.
대표제품인 '멘즈 아이언 포지 헴프 캔버스 빕 오버롤즈 쇼츠'는 마찰에 강하면서도 입고 벗기 편한 오버롤즈 제품이다. 멜빵 끈과 허리 라인은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고,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주머니와 공구를 걸어둘 수 있는 고리가 장착됐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