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주식을? "급등한 우량주 공유해 드립니다"

      2024.04.19 05:00   수정 : 2024.04.19 05:00기사원문

“안녕하세요. 손흥민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축구선수이자 경험 많은 투자자입니다”

최근 유명인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횡행하고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손흥민까지 사칭한 광고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에서 범람하는 사기 광고에 대응하기 위해 유명인들이 뜻을 모아 공동 행동에 나섰음에도 개선된 게 없는 셈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에는 손흥민이 출연한 듯한 주식 광고가 나타났다.
손흥민이 엄지척 손을 내민 채 “인스타그램 팔로워 1400만명 돌파를 기념하여 4월에 급등한 우량주 3개를 무료로 공유해 드립니다”라며 “어시스턴트 카톡을 추가하고 아라비아 숫자 3을 보내는 선착순 200명에게 무료 또한 저의 독점 사인 사진과 스톡나우 팬미팅 티켓을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손흥민의 실제 음성과는 다소 차이가 있으며 전체적인 문맥이나 말하는 톤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손흥민 사진을 엉성하게 짜깁기하고 기계로 생성한 듯한 목소리를 입힌 것이다.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봐도 조작인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해당 광고 링크에 들어가면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손흥민입니다. 축구 선수로서 활약하는 동안 투자에도 많은 몇 년 동안 참여해왔습니다”라며 “제 투자 수익은 8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제 나눔에선 간단하고 효과적인 투자 전략을 소개하고 여러분에게 영감과 도움을 주기를 희망합니다”라고 돼 있다.

문제는 제목과 섬네일만 보고 지나치면 무심결에 해당 내용이 사실인 것으로 받아들일 우려도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 입장에서는 손흥민이 주식을 추천한다고 하니 솔깃할 만하다.

이른바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은 지난달 22일 서울 중국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명인을 사칭한 온라인 피싱 범죄의 심각성을 알렸으며 플랫폼과 정부의 해결 노력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명 강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김미경씨를 비롯해 개그우먼 송은이와 개그맨 황현희, 메리츠자산운용 존 리 전 대표, 한화투자증권 주진형 전 대표 등이 참석했다.
회견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성명서에 동참 뜻을 밝힌 유명인은 '국민 MC' 유재석을 비롯해 137명에 달했다.

유명인들은 무방비로 당하면서 오히려 사칭 피해를 본 피해자임에도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거나 방조한다는 대중의 오해와 질타까지 받고 있다.


정부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온라인상 불법 광고 차단 조치를 하고 관계기관 협조 체계를 공고화해 불법 행위를 철저히 적발·단속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은 크게 바뀐 게 없어 보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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