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원화결제 비중 6년만에 상승… "자동차 수출 살아난 영향"

      2024.04.18 12:00   수정 : 2024.04.18 18:03기사원문
지난해 자동차 수출이 증가하면서 국내 기업이 상품수출 시 원화로 대금을 결제하는 비중이 6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부진과 원유가격 하락으로 수출입 결제통화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중국 위안화는 축전기 수입이 늘면서 수입 결제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3년 결제통화별 수출입(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결제통화별 수출 비중은 달러화(83.1%)에 이어 유로화(6.8%), 원화(2.8%), 엔화(2.3%), 위안화(1.7%) 순으로 5개 통화의 결제 비중이 전체 수출의 95%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의 수출 결제대금 가운데 원화의 비중은 2.8%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0.5%p 상승한 것으로 6년 만에 상승 전환이다.
승용차(15.8%), 기계류·정밀기기(12.4%) 등을 중심으로 원화결제 수출이 증가(14.3%)하면서 올랐다.

달러화 비중은 지난해보다 1.2%p 감소했다. 달러화 결제 비중이 높은 반도체(-23.9%), 석유제품(-17.5%), 화공품(-12.2%) 등을 중심으로 결제 수출이 줄어들면서(-9.7%) 4년 만에 하락했다.

엔화의 경우 전기·전자제품(-19.0%) 등을 중심으로 엔화 결제 수출이 감소(-4.8%)했지만 전체 수출감소율(-7.5%)을 하회하면서 보합세(2.3%)를 나타냈다. 위안화도 철강제품(-25.2%), 전기·전자제품(-19.0%)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 결제 수출이 감소(-5.4%)했으나 전체 수출감소율(-7.5%)을 하회하면서 전년(1.6%)과 비슷한 1.7%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승용차(47.0%), 기계류·정밀기기(9.6%) 등을 중심으로 유로화 결제 수출이 증가(7.7%)하면서 2022년 5.8%에서 지난해 6.8%로 상승했다.

지난해 수입통화별 결제 비중에서도 달러화(80.6%)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원화 6.7%, 유로화 5.8%, 엔화 3.8%, 위안화 2.4% 순이었다. 5개 통화의 수입 결제 비중은 96.8%를 차지했다.

달러화 기준 수입 비중은 전년 대비 2.3%p 하락했다. 통상 달러화로 결제되는 원자재(-17.5%)를 중심으로 달러화 결제수입이 감소(-14.5%)한 결과다.
엔화 수입 비중도 기계류·정밀기기(-17.0%), 화공품(-11.9%) 등을 중심으로 엔화 결제 수입이 감소(-15.2%)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위안화는 축전기(111.2%)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 결제 수입이 증가(21.9%)한 결과 역대 최고치(2.4%)를 기록했다.
유로화도 기계류·정밀기기(5.7%), 전기·전자기기(16.1%) 등을 중심으로 유로화 결제 수입이 증가(6.0%)하면서 전년 대비 1%p 상승했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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