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평론가 소신발언 위해 협찬 없앴죠"
2024.04.18 18:27
수정 : 2024.04.18 19:51기사원문
'영화 평론계의 아이돌'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함께 유튜브 채널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를 운영 중인 SK브로드밴드 AIX 마케팅팀 이홍연, 현호준 매니저는 이같이 말했다.
현 매니저는 파이아키아를 시작한 취지에 대해 "파이아키아 채널 오픈 당시 SK브로드밴드가 미디어 플랫폼 기업이라는 기준에서는 여러 기업이 경쟁이 치열했기에 '영화를 잘 아는 B tv'라는 차별적 이미지를 형성하면서 상품·서비스 홍보를 하고자 했다"며 "이후 영화 외에도 역사·인문학 등으로 범위를 넓혔는데, 외연 확대를 위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도 다룰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 매니저는 "이전에는 하루 2회분을 촬영했으나 최근 시의성을 감안해 하루 1회분만 촬영하고 촬영일수를 늘렸다"면서 "전체 스태프가 10명도 안 돼서 PD, 연출, 기획부터 편집까지 내재화하는 등 가내수공업 형태로 하고 있으며 영상을 50분 찍으면 40분 정도 나가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파이아키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 매니저가 이동진 평론가와 함께 방송을 진행하면서 영화 지식이 일취월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매니저는 "평론가님이 보통 촬영 전날 밤에 영화 리스트를 공유해주셔서 쉽지 않았는데, 몇 년간 MC를 하면서 봐온 영화들이 누적돼 요즘은 절반 이상 아는 영화가 나온다"며 "영화와 책을 보는 게 거의 일상이 되면서 인간관계가 많이 협소해졌지만 지금이 더 행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파이아키아는 유튜브 인기 채널이 됐음에도 다른 기업들의 협찬이나 광고를 일절 받지 않는다. 심지어 조회수에 따른 수익도 창출하지 않고 있다. 현 매니저는 "광고를 받는 순간 광고주에게 검열받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이미 콘텐츠 중간에 저희 광고가 있는데 다른 광고까지 더해지면 피로도가 심해질 수 있고 수익화를 하는 순간 경쟁사 광고가 저희 채널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이아키아의 올해 목표와 향후 계획에 대해 이 매니저는 "구독자 수보다 실제 조회 수가 중요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올해는 구독자 수 목표치를 세우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의미 있는 기획에 신경 쓰려 한다"고 답했다.
현 매니저는 "올해는 구독자들과 교류를 늘리자는 취지에서 이동진 평론가의 영화 소장품들을 볼 수 있는 체험존 공간 등이 포함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고 토크콘서트 진행도 검토하고 있다"며 "평론가님 소장품이 굉장히 많고 거기에 담긴 이야기들이 너무 많은데, 그런 소장품이 전시된 걸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까 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