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장회의 22일 개최..‘이종섭 빈자리·갑질논란 정재호’ 관심

      2024.04.19 08:34   수정 : 2024.04.19 08: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재외공관장회의가 열린다. 이종섭 전 대사 사퇴로 공석인 주호주대사는 대행의 대참도 하지 않는다. 갑질 논란에 싸인 정재호 주중국대사가 참석할 예정인 데에도 주목이 쏠린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재외공관장회의 예정을 밝혔다. 182명의 대사·총영사·분관장 등 공관장들이 모여 ‘지정학적 전환기의 우리 외교 전략’이라는 주제로 올해 외교부 주요 정책 실천 과제들을 바탕으로 외교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방산협력 논의에 이종섭 물러난 주호주대사 불참

구체적으로 먼저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북한 경제·사회 실태와 통일정책 방향 강연을 듣고, 김홍균 외교부 1차관 주재로 ‘북한 비핵화 정책 및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 추진’과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요국과의 관계 관리 및 발전 방안’에 대해 토론한다.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의 경제안보 정책에 대한 강연과 이시라 외교부 청년보좌역의 정책제언을 듣고서는, 강인선 외교부 2차관 주재로 재외공관의 수출·수주 전진기지화와 청년 지원정책 발굴에 관해 논의한다.

광역단체장들과 만나는 자리가 처음 마련된다.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협력 강화를 위해서다. 외교부와 17개 광역단체 대표인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협력 제도화에도 나선다.

공관장과 기업인 1 대 1 면담을 통한 해외진출 정보 공유, 또 현지에서의 기업 애로사항 해결 방안 논의를 진행한다. 관련해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주최 조찬에서 중소벤처기업 해외진출 지원 협력방안을 찾는다. 외교부와 중기부는 업무협약을 맺고 각 재외공관에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를 구성해나가고 있다.

26일에는 방위산업 수출 분과회의를 열고 방산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방산협력 관련 공관장회의는 지난달 별도로 열린 바 있다. 애초 계획이 알려지지 않은 채 갑작스레 열렸는데, ‘도피 논란’을 받던 이종섭 당시 주호주대사가 참석해 급조한 것이라는 의심을 샀다. 이 대사가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던 중 출국해서다.

이 대사는 결국 지난달 29일 자진사퇴했고, 주호주대사는 현재 공석이다. 이 때문에 이번 재외공관장회의에서 주호주대사관 측은 참석하지 않는다. 재외공관장회의에 대사 대행의 대참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갑질조사 중인 정재호, 귀국해선 조사 안받는다

재외공관장회의 개최에 따른 또 다른 관심거리는 정 대사 참석이다. 주중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주재관이 외교부 감찰담당관실에 갑질과 비위 의혹을 고발해 현지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라서다. 복수의 국내와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 대사는 대사관 직원들에게 인신공격성 폭언을 해왔고, 외교부 출신이 아닌 주재관들을 차별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정 대사에 대한 갑질 신고는 지난달 7일 접수됐고, 외교부의 현지조사가 지난 15일부터 진행됐다. 현지조사는 이달 말 즈음 마칠 예정이지만, 결론이 나는 시기는 아직 미지수라는 게 외교부의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본지에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 중이고, 지금 상황에서 언제 끝날 것인지와 향후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정 대사에 대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위반 신고도 추가로 접수된 상태다. 주중대사관의 개천절·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일부 국내기업에게서 수천만원 규모 무료 협찬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두 건의 조사를 받고 있는 정 대사이지만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을 위해 귀국해서는 별도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국내 조사 계획은 없다고 밝히며 “이미 현지에서 사실관계 확인 작업이 충분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유명하다.
충암고등학교 동기로,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사적 모임 등을 통해 자주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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