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 최소화"…'종말의 바보', 유아인 논란 속 1년 만에 공개(종합)
2024.04.19 15:23
수정 : 2024.04.19 15:23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베우 유아인 '마약 파문' 악재 속에 공개가 연기된 '종말의 바보'가 1년 만에 시청자를 찾는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장문로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말의 바보'(극본 정성주/연출 김진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다. 소행성 충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재난을 마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종말을 앞둔 사회의 풍경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김 PD는 "처음에 원작과 정성주 작가의 글을 보고 독특한 디스토피아물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디스토피아를 향해 가는 작품"이라며 "생존을 위한 투쟁보다 우리가 그런 종말을 맞이했을 때 '나는 너는 어떻게 살 거야'라고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 연출로서 욕심이 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안에 배우들이 맡은 각 캐릭터 '저 중에 내 모습이 있을 거야' 싶었다, 이런 작품이라면 잘 만들고 싶었다"라며 "아마 생존 투쟁으로 가는 그런 작품이 꽤 많으니 이 작품은 다르게 보면서 '저게 내 모습이겠구나'라는 또 다른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라고 덧붙였다.
안은진은 극 중 자신이 맡은 세경 역에 대해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을 품고 있는 인물"이라며 "때론 주변에 걱정을 끼치지만 아이들을 지켜야 하기에 그 친구들이 그런 상황에 놓이면 어쩔 수 없이 마음을 쏟는다"라고 했다. 이어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혼돈의 상황이 어렵게 지나갔다고 느꼈다"라며 "특히 엔딩 장면이 인상 깊어서 가슴이 두근거렸던 기억이 난다, 큰 울림을 줬다"라고 했다.
이날 김윤혜는 인아 역에 대해 "우직하고 책임감이 강한 데다 친구인 세경이를 지키려는 확실한 목표도 있는 친구"라며 "당당하고 우직한 인아를 표현하고 싶어서 투블럭컷을 해 어울리는 모습을 찾았다"라고 했다. 전성우 역시 신부 캐릭터 소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고 전했다.
'종말의 바보'는 지난해 오픈 시점을 조율해 왔으나, 유아인의 마약 파문으로 인해 공개 여부가 불투명해졌던 작품 중 하나다.
김 PD는 "배우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다들 충분히 열심히 만들어서 여러분이 보면 돌 맞을 작품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작품의 주인은 모든 배우와 스태프와 시청자들"이라며 "그 분들이 함께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했고 함께할 수 있는 운명을 맞이했다"라고 전했다.
김 PD는 유아인 출연 분량을 재편집했다며 "시청자들이 불편할 부분을 최소화했다"라면서도 "이 인물을 빼고 가기에는 등장인물 넷이 친구라는 큰 축이 있어서 다 들어내진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종말의 바보'는 26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