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제 서해상 '전략순항미사일 초대형 탄두 위력시험' 등 재개
2024.04.20 10:26
수정 : 2024.04.20 10:59기사원문
북한 대외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미싸일총국은 4월 19일 오후 조선 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싸일 '화살-1라-3'형 초대형 전투부(탄두) 위력시험과 신형 반항공미싸일 '별찌-1-2'형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고 20일 보도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6번째다. 지난 2월 14일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바다수리-6형’ 시험 발사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은 “시험발사를 통하여 해당 목적이 달성됐다”며 “신형 무기체계들의 전술기술적 성능 및 운용 등 여러 측면에서의 기술고도화를 위한 정상적인 사업의 일환이며 주변정세와는 무관한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화살-1라-3’형은 '화살-1'형 개량판 가능성...‘별찌’ 첫 보도
통신은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해 시험발사 하는 사진을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비행거리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전략 순항미사일 ‘화살-1라-3’형은 기존의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살-1형’을 개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북한이 처음으로 ‘별찌’라는 명칭을 붙여 시험발사한 반항공미싸일(지대공미사일)은 방공망 체계 구축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짚었다.
전략 순항미사일은 낮은 고도로 날면서 요격망을 피해 목표물에 타격을 가할 수 있고, 지대공 미사일은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북한은 지난 2월 2일에도 미사일의 명칭과 시험 결과를 밝히지 않은 채 순항미사일 초대형 전투부 위력시험과 신형 반항공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한 바 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2월엔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포착했다고 알렸지만, 이번엔 즉각 공지하지는 않았다. 군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인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에 대해선 매번 공지하지는 않는다.
합참은 이날 "우리 군은 19일 오후 3시30분쯤 북측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과 지대공미사일 수 발을 포착해 감시·추적했으며 세부 제원은 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도발징후와 군사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3축 체계 무력화 의도...대공 방공망 구축 등 무기체계 고도화 지속
국제 외교 안보전문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은 2년 넘게 진행 중이고, 중동전선은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확장될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은 최근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능력을 통해 방공능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확인해, 이를 새로운 무기개발 및 현 무기 고도화에 활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본지에 "북한이 무기 고도화를 통해 자신의 핵무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가운데 전쟁준비를 완성하려는 포석이 있지만, 이번 시험발사는 외부적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가운데 진행되었다는 점을 간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 센터장은 "신형 지대공미사일 시험 발사는 한미의 공중 타격자산을 무력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이를 요격(Interception)할 수만 있다면 자신의 핵강압이 더 레버리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셈법이 가동되는 셈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대공미사일 고도화로 한국형 3축 체계 중 선제타격 개념인 킬체인(Kill-Chain)과 대량응징보복(KMPR) 역량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도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는 것이 반 센터장의 견해다.
그러면서 반 센터장은 "북한이 외부 전황에서 간접적 학습효과를 노리는 것을 주지해, 한국의 군사 당국도 외부 전황과 북한의 상황을 면밀히 주지하면서 무기체계와 대응 시나리오 발전에 진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