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미 국무, 24~26 중국 방문

      2024.04.21 14:19   수정 : 2024.04.21 14: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미국 하원이 약 11조원 규모의 인도·태평양 동맹 및 파트너의 안보 강화법안을 20일(현지시간) 통과시키며 중국 견제를 분명히 한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오는 24~26일 중국을 방문한다.

2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미국 국무부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장관은 오는 24~26일 중국을 방문한다. 블링컨 장관은 이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왕이 정치국원 겸 외교부장등 중국 측 카운터파트 등을 만날 예정이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도 20일(현지시간) 진행한 온라인 브리핑에서 시 주석 예방을 비롯한 블링컨 장관의 현지 일정 등과 관련, "블링컨 장관은 카운터파트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상당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에서 양자 관계 및 역내 이슈,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대만 관계 협의가 주요 현안이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다음 달 20일 취임하는 것과 관련, 양안관계와 대만 해협의 안정에 대한 협의가 중요한 의제이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문은 대만 문제, 필리핀과의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 등에 대해 중국 측에게 명확한 레드 라인(한계선)과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베이징의 외교가에서는 말하고 있다. 중국 측이 주변 국가들에 대한 공격적인 자세를 억제하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 국무부 관계자도 온라인 브리핑 등을 통해 "우리는 5월 20일까지 이어지는 이 중요한 시기에 모든 나라들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대만 안정 및 중국의 러시아 지원 등에 방점

블링컨 장관은 또다른 주요 방점 가운데 하나는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지원 문제이다.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대해 첨단 기술과 부품 등 전쟁 물자로 전용될 수 있는 물건들을 수출, 러시아의 전력을 도와주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방위 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대해 깊은 우려를 전달하면서 이에 대한 중단을 요구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에서 양자 관계 및 역내 이슈,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그는 구체적으로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 대응 문제, 양국 군대간 소통 강화, 인공지능(AI) 안전 문제, 인적 유대 강화 등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합의 사항 이행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중국 측에 인권 문제, 불공정한 경제 및 무역 관행, 과잉 생산 문제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위협적인 수사 및 행동, 남중국해에서의 도발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도전에 대해서도 중국 측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하원은 20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대만을 중심으로 미국의 인도·태평양 동맹 및 파트너의 안보 강화를 돕는 81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의 지원안을 찬성 385표, 반대 34표로 가결했다.
이 법안은 상원으로 송부되며 다음주 표결에 부쳐지는데 통과가 거의 확실하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2일 전화 통화를 하고 고위급 외교와 실무 협의를 통해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자는 입장을 재확인한 뒤 미중간의 현안 협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양국 정상간 통화 직후에는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중국을 방문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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