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완패' 설욕 나서는 황선홍號… 22일 밤 U-23 한일전
2024.04.21 18:44
수정 : 2024.04.21 18:44기사원문
조별리그 통과가 확정됐으나 양팀은 절대 질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8강에서 개최국 카타르와 붙어야 한다. U-23과 A대표팀은 다르겠지만, 카타르 A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 홈의 이점을 안고 아시안컵 2연패를 했다. 판정상 이점이 일단 크다. 첫판에서 0-2로 패한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은 "홈어드벤테이지가 과분하다. 이건 축구가 아니다"라고 기자회견장에서 공개적으로 항의를 하기도 했다. 한국이 그런 판정의 희생양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 특히 4강은 올림픽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다. 4강 진출만 성공하면 최소 플레이오프를 확정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3위까지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받는다. 4위 팀은 U-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4위인 기니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야 파리로 갈 수 있다. 따라서 8강전 상대가 가장 중요하다.
황선홍 감독에게 일본은 뜻깊은 상대다. 일단, 2022년 6월 12일 황 감독에게 큰 상처를 안겼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까지 출격한 황선홍호는 2022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일본은 파리 올림픽을 겨냥해 기준 나이보다 2살 어린 선수들로 팀을 꾸렸기에 더 충격적인 결과였다.
하지만 영광도 있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황선홍호가 2-1로 일본을 꺾었다. 황선홍 감독 최고의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다만, 금메달에 병역 혜택이 걸린 만큼 이강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헨트) 등 유럽파 선수들이 출격한 덕에 양팀의 기량차가 상당히 컸다. 일본은 여전히 어린 선수들로 멤버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경기 내용도 한국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황선홍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보다 많이 약해졌다. A대표팀 선수들이 빠진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배준호(스토크 시티), 김지수(브렌트퍼드), 양현준(셀틱) 등이 소속팀 반대로 합류가 불발 된 것이 크다. 정상빈, 이영준 등이 있지만 그때보다는 아쉽다. 반면, 일본은 2년 전 우리를 꺾을 때 뛰었던 선수 다수가 이번 대회에도 참가했다. 당시 두 번째 골을 넣은 공격수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를 포함해 우치노 다카시(뒤셀도르프), 사토 게인(브르더 브레멘), 마츠키 구류(FC도쿄), 후지오 쇼타(FC마치다) 등이 또 한번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한다.
황 감독은 지난 19일 중국을 2-0으로 꺾은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오랜 시간 동안 조직력을 다져온 팀이기 때문에 조직력의 형태를 보면 이 대회 참가국 중에는 '톱'"이라며 "종합적으로 점검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좋은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세계적 강호 아르헨티나 U-23 대표팀을 5-2로 격파하는 저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