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의 기운이 최은우에게?…작년에 이어서 넥센 세인트나인 2연패

      2024.04.21 19:47   수정 : 2024.04.21 21: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3년 4월 23일. 당시 해당 대회는 최은우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마지막 파퍼팅을 앞두고도, 우승이 최종 결정됐을때도 침착하던 최은우(29)의 눈에서 눈물이 터졌다. 대회가 열렸던 4월 23일은 최은우 아버지 생신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께 한 마디를 부탁하는 취재진의 부탁에 갑자기 말문을 잇지 못했다. 무려 9년·210대회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던 무명의 서러움이 고스란히 눈물속에 스며있었다.


안송이가 2019년 11월 237번째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둔 것이 최장 기록이고, 최은우는 두 번째 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달성했다.


그런데 김해의 기운이 최은우에게 몰리는 것인가. 최은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이겨내고 2년 연속 우승컵을 차지했다. 최은우는 "대회 2연패를 하고 나니 지인들이 '고향을 김해로 바꾸는 게 좋겠다'고 한다“라며 김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은우는 21일 경남 김해시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6천200만원이다.

작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최은우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2013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두 번 이상 우승한 선수로 기록됐다.


최은우와 챔피언조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던 정윤지는 이동은과 함께 1타 뒤진 공동 2위(7언더파 209타)에 올랐다. 정윤지는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을 포함해 2주 연속 준우승을 했다.

역시 챔피언 조에서 경쟁한 박현경은 합계 6언더파 210타를 쳐 조혜림, 이정민과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정윤지, 박현경과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최은우는 16번 홀까지 보기 1개와 버디 1개를 적어내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정윤지에게 1타를 뒤졌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도 공동 선두를 달리며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준 최은우는 "어제 비바람 속에서 힘든 경기를 했던 터라 오늘은 차라리 마음이 편했다"며 "작년에 첫 우승을 한 뒤 일찍 두 번째 우승이 찾아온 듯한데 우승도 좋지만, 오랫동안 투어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공동 2위에 오른 이동은은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는 선전을 펼쳐 신인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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