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플레이 탑재 LG TV' 북미 상륙...TV사업 B2B로 활로 모색

      2024.04.26 08:10   수정 : 2024.04.26 08: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애플 에어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 호텔 TV를 북미 지역 호텔에 보급하면서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LG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B2B 사업을 지목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는 상업용 TV를 중심으로 올해 B2B 매출 확대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26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애플의 무선 콘텐츠 공유 기술인 에어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 호텔 TV를 세계적 호텔 기업인 IHG 호텔앤리조트 소속 북미 지역 60곳의 호텔에 공급했다.



LG전자의 최신 스마트 호텔 TV 모델은 구입 즉시 에어플레이를 제공하며, 이전 모델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에어플레이가 탑재된 상업용 TV는 사용자의 콘텐츠 편의성을 한층 높여준다.
호텔 투숙객이 객실 내 TV 화면에 있는 QR 코드를 아이폰 등 애플 기기로 스캔하면 별도의 과정 없이 두 기기가 바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개인 기기에서 즐기던 비디오와 사진, 음악 등 콘텐츠를 호텔 TV의 대형 화면으로 이어서 즐길 수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어나 공유가 가능하다.

특히, LG전자는 스마트 호텔 TV에 공유하는 모든 내용은 비공개로 유지되는 등 보안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호텔 투숙객이 체크아웃하면 TV에 저장된 모든 연동된 정보가 삭제된다. 고객이 호텔 TV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앱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보다 정보보안 측면에서 안전하다.

LG는 미국 숙박 업계의 주요 TV 공급업체로, 글로벌 호텔 TV 시장에선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일반 객실부터 펜트하우스 스위트룸까지 다양한 공간에 적합한 최대 4K UHD 해상도의 43~75인치 등 다양한 상업용 스마트 호텔 TV를 제공하는 등 B2B 사업을 침체에 빠진 TV 사업의 새로운 축으로 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두고 무선 콘텐츠 공유 기술인 에어플레이를 연결고리로 애플과 LG전자가 상업용 TV 시장 동맹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상황에 따라 TV 사업의 실적이 요동치는 가운데, LG전자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웹OS와 B2B 사업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면서 "병원, 학교, 호텔 등 다양한 곳에서 상업용 TV 시장이 TV 업계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생활가전을 포함한 주력 사업이 견고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B2B 사업 성장이 더해지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LG전자에서 B2B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넘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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