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휘 "도전 기회 준 '범죄도시4'…마동석은 은인이자 위인"(종합)
2024.04.22 16:07
수정 : 2024.04.22 16:07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이동휘가 '범죄도시4'의 새로운 빌런으로 극장가를 찾아왔다. 그는 김무열과 '범죄도시4'의 투톱 빌런을 맡아 이전에 보여준 적 없던 악역으로 활약했다. 마동석과의 전작 인연으로 '범죄도시4'에 합류하게 됐다는 이동휘. 그는 자신에게 기회를 준 마동석에 대해 "은인이자 위인"이라 표현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에 출연한 이동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이동휘는 IT 천재 CEO의 탈을 쓴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 운영자 장동철로 등장한다. 장동철은 어릴 적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IT천재로, 직접 개발한 QM코인을 상장시키기 위해 QM홀딩스의 CEO로 나서지만, 실상은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의 개발자로 천재적인 두뇌로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동휘는 '부라더'(2017)로도 한 차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제작자이자 주연배우인 마동석으로부터 '범죄도시4' 출연 제안을 받았을 당시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은인과도 같은 마동석 선배님으로부터 버스에서 그 전화를 받았는데 당시 정말 상기된 목소리를 숨길 수가 없었다"며 "'정말 제가 그래도 되는 걸까요?'라고 계속 되묻기도 했고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같이 열심히 하다가 '언젠가 만나면 참 좋겠다'고 2017년도에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한참이 지나서야 딱 그 전화를 받았을 때 그 버스 안에서 굉장히, 너무 뭉클해서 혼자 눈물까지 났던 기억이 있다"며 "간혹 가다 그렇게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새로운 기회를 주신 분들이 몇 분 계시는데 (마동석이) 그분 중 한 분이셨다, 그래서 저는 너무 감사한 마음에 출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휘는 마동석에 대해 "신비로운 인물"이라 표현했다. 그는 "주위 분들이 똑같은 생각을 많이 갖고 계실 텐데 정말 따뜻하고 의리 있고 정말 어려운 사람들 다 도와주시는 분"이라며 "꿈을 꾸고 있으신 분들을 다 꿈을 이루게 해 주시는, 어떻게 보면 신비로운 인물이다, '부라더'를 찍을 당시 동석이 형의 상상 속 계획들이 정말 90% 이상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블 영화 '이터널스'를 촬영하실 때도 그렇고 정말 믿기 힘든 일을 이렇게 이뤄 나가시는 분"이라며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 영화제에 처음 가보면서 너무 벅찼는데 배우로서 어떻게 보면 막연하게 꿈꾸던 것들을 동석이 형에 편승해서 이뤘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제게는 위인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동휘는 그간 코믹한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결이 다른 악역을 소화했다. 그는 최근 베를린 영화제에서 '범죄도시4'가 상영됐을 당시 장이수(박지환 분)를 보며 웃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며 박지환이 부럽기도 했었지만 "어찌 됐든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과제를 부여받고 있었다"며 "어느 날 어느 순간 '이동휘라는 배우가 이런 것도 잘할 수 있고 저런 것도 잘할 수 있는 배우구나'라고 어쨌든 인정을 받아야 했다, 항상 심판대에 올라가는 입장에서 이 순간만큼은 이 역할과 대본에 충실해서 개인적인 어떤 그런 것들을 다 떠나 캐릭터를 표현하고자 했던 게 컸다"고 고백했다.
또한 이동휘는 백창기 역 김무열과 투톱 빌런을 구축한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평상시 굉장히 좋아하고 같이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배우 중 한 분이시다"라며 "그래서 작품 들어가기 전 선배님 작품 중이 놓친 게 있었나 다 챙겨보고 어떤 스타일의 배우인가 공부를 많이 했다"고 연기를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 밝힌 뒤 "현장서 백창기와 장동철로 마주했을 때 정말 덕을 많이 봤던 건 선배님 딱 굳게 담은 입술과 날카로운 눈빛으로 저를 봐주셔서 너무 몰입을 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장동철에게는 저런 모습이 없기 때문에 딱 저런 모습을 가진 사람을 내 곁에 정말 두고 싶다 느낄 수 있을 만큼, 선배님이 완벽한 모습으로 현장에 나타나셨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호흡이 계속 잘 맞고 있다고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범죄도시4'는 2편과 3편에 이어 또 한번 1000만 흥행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트리플 천만'을 기대하냐는 질문에는 "속단하긴 이르지만 사실 그 스코어 자체는 정말 꿈만과도 같은 일"이라며 "영화를 계속 찍고 있지만 그런 스코어가 나온다는 것은 사실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직은 최종 스코어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는 그저 겸손하고 간절하게 기도를 해야 되는 상황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좋은 일도 있었고 안 좋았을 때도 있지만 지금은 관객들의 선택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한 걸 더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저 감사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동휘는 1~3편과 다른 4편의 매력에 대해서도 어필했다. 그는 "'범죄도시'라는 시리즈에서 오는 어떤 쾌감과 스릴, 엔터테이닝이 결을 같이 하고 있는 작품은 맞지만 뭔가 좀 더 사건을 파고드는 묵직한 정서 같은 건 톤다운이 확실히 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빌런 체제에 대해 언급하며 "3편까지 세컨 빌런도 싸움을 주로 많이 하는 형태였다면 이번에는 색다른 인물이 중간에 개입이 됐다"면서 "싸움을 하지 않는 빌런도 나와서 브리지 역할도 해주는 것에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휘는 현재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의 김상순 역으로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며 "왜냐하면 앞전에 말씀드렸듯 마동석 선배님처럼 게게 계속 꾸준하게 반대를 무릅쓰는 기회를 주신 분이 바로 '수사반장 1958' 감독님이신 김성훈 감독님"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와 '공조'라는 영화로 만나게 됐었는데 그때도 '응답하라1988'이 끝나고 얼마 멀지 않았을 때 '공조'를 맡겨주시면서 '동휘 씨한테 다른 얼굴을 보고 싶다'고 해주셨을 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개인적으로 정말 인생을 잘 살아야겠다 다시 한번 다짐했다, 2015년, 2016년, 2017년에 만났던 분들과 정말 오랜 인연인데 10년 가까이 지나서 다시 한번 이렇게 기회를 주시는 걸 봤을 때 앞으로도 더 잘 살아야겠단 마음을 좀 더 갖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범죄도시4'는 오는 2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