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조지아 전기차 공장, 재생에너지로 돌린다

      2024.04.22 18:35   수정 : 2024.04.22 18:35기사원문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을 재생에너지로 운영하기 위해 국내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전력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과 앨라배마 공장에서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스페인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매트릭스 리뉴어블스'가 주도하는 신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와 15년(2025~2040년) 장기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국내 기업이 미국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위해 체결한 전력구매계약 중 최대 규모다.

그룹 내에선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비롯해 현지 동반 진출한 '현대모비스 북미전동화법인(MNAe)'과 '현대제철 조지아법인(HSGA)', 인근에 있는 '현대트랜시스 조지아P/T법인(HTGP)' 등 현대차그룹 4개사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번 전력구매계약은 신규 태양광 발전시설로부터 재생에너지를 조달하는 방식이어서 글로벌 탄소 감축 측면에서 보다 긍정적이다. 향후 에너지 조달을 통해 기대되는 탄소 저감 효과는 연간 약 14만t으로 추산된다. 준중형세단 8만4000여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를 흡수하는 것과 동일한 규모다. 준중형세단의 탄소배출량은 112g/㎞다. 자동차 연평균 주행거리 1만5000㎞에 해당한다 .

현대차그룹이 재생에너지를 공급 받게 될 태양광 프로젝트(프로젝트명 스틸하우스 솔라)는 매트릭스 리뉴어블스가 미국 텍사스주 벨 카운티에 2025년 10월 상업 운전을 목표로 개발 중인 210㎿급 발전시설이다.

현대차그룹은 총 발전용량 210㎿의 70%인 147㎿를 확보했다. 매년 378GWh(기가와트시)에 이르는 재생에너지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내 약 1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에 확보한 태양광 재생에너지는 전기차 전용 공장인 조지아주 공장과 이 공장에 전동화부품과 전기차 강판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북미전동화법인, 현대제철 조지아법인이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트랜시스의 경우 조지아P/T법인과 함께 조지아주 공장에 시트를 공급하는 조지아 시트공장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공장인 조지아주 완성차 공장은 물론이고, 공급망 차원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용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다수 그룹사들이 참여해 그룹 차원으로 체결한 첫 계약이다.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해외 사업장이 공동구매 계약을 추진함으로써 개별 그룹사 계약 시 대비 구매비용이 크게 절감할 것이라고 현대차그룹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와의 장기구매계약은 현대차그룹 미국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와 계약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효과적인 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해 그룹사간 협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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