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전술핵 운용 다중화" 첫 핵반격가상전술훈련 진행(종합)
2024.04.23 09:17
수정 : 2024.04.23 11:24기사원문
북한 관영선전 매체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하에 초대형 방사포병이 참가하는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실시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날 신문은 '핵방아쇠'라 부르는 이번 훈련이 전날 진행된 국가 핵무기 종합관리체계 내에서 초대형방사포를 운용하는 훈련이었다며 "적들에게 보내는 분명한 경고 신호"라고 전했다.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동행했으며 장창하 미사일 총국장이 훈련을 지휘했다.
■초대형 방사포에 핵탄두 탑재, 핵 반격 '핵방아쇠' 훈련 주장
신문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국가 최대 핵 위기 사태 경보인 '화산경보' 체계 발령 시 부대들을 핵 반격 태세에로 이행시키는 절차와 공정에 숙달시키기 위한 실동 훈련과 핵 반격 지휘체계 가동 연습, 그리고 핵 반격 임무가 부과된 구분대를 임무 수행 공정과 질서에 숙련시키고, 핵 모의 전투부(탄두)를 탑재한 초대형 방사포탄 사격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신문은 김정은이 훈련이 성과적으로 진행돼 만족하게 평가한다며 "초대형 방사포들의 높은 명중 정확성에 대하여 마치 저격수 보총사격을 본 것만 같다"며 "오늘 초대형 방사포병까지 인입된 핵 반격 가상 종합 전술 훈련이 성과적으로 진행됨으로써 전술핵 공격의 운용 공간을 확장하고 다중화를 실현할 데 대한 당 중앙의 핵 무력 건설 구상이 정확히 현실화되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훈련 실시한 배경에 대해 한미가 진행 중인 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 중 지난 18일 진행한 연합공중침투훈련 등을 거론하며 "우리 공화국을 힘으로 압살하려는 적대 세력들의 끊임없는 군사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오후 3시 1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여러 발을 발사 후 즉각 포착했으며 이 미사일은 300여㎞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본격화된 핵무기 겁박, 도발 나선 김정은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이날 노동신문이 보도한 초대형방사포 활용 핵반격 연습은 핵인질로 모든 이슈의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김정은의 셈법이 녹아 있다며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핵무기를 운용 연습에 나서며 핵무기로 한국과 한미 군당국을 위협하는 '핵강압'이라고 진단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구체적으로는 트럼프 재등장에 대비해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본격화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초대형방사포는 사실상 단거리 탄도미사일인데 이와 같은 전술무기에도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는 능력을 현시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 센터장은 "핵반격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핵무기를 선제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처럼 포장하면서, 유사시 그 수위를 끌어올려 공격용으로 운용할 수 하겠다는 옵션을 여지로 남겨두어 핵전략의 확장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방식의 전술핵무기 운용능력을 과시함으로써 단순 억제용을 넘어 실전에 사용할 수 있음을 현시하고 있다는 것이 반 센터장의 견해다.
반 센터장은 "김정은이 핵도발 옵션을 만지작거리면서 한미의 핵협의그룹(NCG) 제도화 및 작전화가 시급한 과제가 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자칫 NCG 제도화·작전화가 늦어져 ‘공포의 불균형’ 상황이 발생하면 자체 핵무장 등 다른 옵션의 불가피성이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속히 NCG를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도로 정착시켜 최소한의 ‘공포의 균형’이라도 이루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