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굽고 허리 꺾였던 이봉주…4년 만에 마라톤 '감동'
2024.04.23 07:53
수정 : 2024.04.23 09: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난치성 질환으로 등이 굽고 허리가 불편했던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4)가 다시 뛰었다.
지난 2020년 원인 불명의 통증에 시달리다 ‘근육긴장 이상증’ 진단을 받은 이봉주는 21일 ‘제28회 삼척 황영조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해 150m를 달렸다.
이 질환으로 그는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굳거나 몸이 뒤틀렸다.
이봉주는 “몸이 많이 좋아졌지만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았다. 노력해서 5km, 10km, 그 이상을 뛸 수 있게 몸을 만드는 게 최대 목표”라며 의지를 보였다. 현장에 함께 있던 대회 참가자들은 “이봉주 화이팅!”을 외치며 그를 응원했다.
또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 김완기 삼척시청 감독 등 동료들도 이봉주와 짧은 레이스를 함께 했다.
앞서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 등을 하며 ‘국민 마라토너’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9년 체육훈장 중 최고등급인 청룡장을 수상했으며 은퇴 후에는 대한육상연맹 임원으로 활동해왔다.
대한체육회는 이 같은 이력과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해 2022년 그를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했다.
아울러 이봉주의 2시간 7분 20초 기록은 23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