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여성 환자가 ‘절반 이상’ 차지
2024.04.23 10:16
수정 : 2024.04.23 10: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에서 진단이 증가하고 있는 하지정맥류는 여성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방치시 부종, 색소 침착, 피부 궤양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혈관외과 이상아 교수는 "우리나라는 지난 2020년 하지정맥류로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가 14만5000여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0대가 하지정맥류 치료를 가장 많이 받는 연령대”라며 "여성, 비만, 가족력, 고령, 임신, 장시간 서 있는 직업이나 생활 습관 등이 하지정맥류를 유발하는 정맥부전 원인"이라고 23일 밝혔다.
하지정맥류는 하지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보내는 혈관인 하지정맥이 3㎜ 이상 구불구불하게 확장돼 혈액이 말초에서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데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하지의 무거움, 피곤함, 붓기, 가려움, 쥐남, 욱신거림, 작열감, 오래 서 있을 때 발생하는 통증 등이다.
하지정맥류로 의심되면, 진찰과 문진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주로 서 있을 때 증상이 두드러지므로 진찰은 서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맥 부전의 원인 중 하나인 정맥의 역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초음파 검사는 역류가 발생하는 정확한 혈관 위치를 파악하고 환자의 이전 치료 경험을 확인하며 심부정맥 혈전증의 유무를 확인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 검사는 일어선 상태에서 다리를 쥐어짜는 방식으로 역류를 유발하거나 심호흡 후 입과 코를 막고 배에 힘을 주어 숨을 내뱉는 동작인 ‘발살바 수기’를 통해 역류를 확인한다. 피부 아래 위치한 얕은 정맥인 표재정맥 역류가 0.5초 이상 혹은 심부정맥의 역류가 1초 이상 지속될 경우, 정맥 역류가 유의미하다고 판단한다.
그는 “다리에 통증, 궤양, 색소 침착 등 소견이 있다면 류마티스 질환이나 동맥질환, 신경학적 문제 등에 의한 것은 아닌지 감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려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면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관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지정맥류 비수술 치료로는 생활 습관 개선, 약물 치료, 압박 요법 등이 있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를 피하고, 압박스타킹을 착용해 정맥 순환을 개선하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스타킹의 길이가 증상 개선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으므로, 무릎 아래 길이의 스타킹이 착용 용이성과 피부 과민반응이 적어 권장된다. 순환 개선 약제의 복용도 증상 개선과 부기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교수는 “접착제 폐색술 등 일부 시술 후에는 압박 치료가 필요 없을 수 있으나, 대부분 수술 후에는 일정 기간 압박스타킹 착용이 권장된다"며 "수술 종류에 따라 착용 여부와 기간이 달라지는데 압박스타킹은 수면 시를 제외하고 걷고 생활하는 동안은 지속적으로 착용하는 것이 권고되며, 약 6개월마다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