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연방 참전용사, 유가족과 함께 가평 전투 제73주년 기념식 개최

      2024.04.24 13:15   수정 : 2024.04.24 13: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한국전쟁(6.25 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가평 전투 참전용사들을 기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식이 열렸다.

24일 가평군에 따르면 이날 기념식은 영연방(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참전 기념비에서 열렸다.

행사는 4개국 대사관과 국가보훈처가 주관하고 가평군과 66사단이 후원한 영연방 한국전쟁 참전 가평 전투 제73주년 기념행사에는 영연방 4개국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을 비롯해 각국 주한대사, 데릭 멕컬레이 유엔사령부 부사령관 이희완 보훈부 차관, 서태원 가평군수, 신은봉 66사단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은 개식사, 유엔기수단 입장, 기념사, 영국 국왕 말씀 낭독, 추모예배, 가평 전투 약사 낭독, 묵념, 헌화, 기수단 퇴장, 폐식사 순으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기념식 이후 각국 관계자들은 가평읍 북면에 있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참전비로 이동해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가평 전투는 1951년 4월 23일부터 사흘간 중공군이 가평 방면으로 돌파구를 확대하고 있을 당시 영연방군 제27여단(영국 미들섹스 대대·호주 왕실 3대대·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2대대, 뉴질랜드 16포병 연대) 장병들이 가평천 일대에서 5배나 많은 중공군의 침공을 저지해 대승을 거둔 전투다.

이 공로를 인정받은 이들은 미국 트루먼 대통령으로부터 부대 훈장을 받았으며, 가평 전투가 7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가평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31명 전사, 58명 부상, 3명 실종이라는 피해를 본 호주 왕실 3대대는 지금도 '가평 대대'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2대대도 10명 전사하고 23명이 다쳤지만, 그 대대 막사를 현재 '가평 막사'라고 부르며 가평 전투를 기려왔다.

가평 전투를 계기로 현재 생존해 있는 한국전 가평 전투 참전용사들은 가평을 명예의 땅, 기적의 땅으로 부르며 해외 현지에서 참전비 건립 시, 가평 석(石) 지원 요청은 필수가 되는 등 가평의 풀 한 포기 작은 조약돌 하나에도 애정을 갖는다.


앞서 가평군은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에 지난해까지 10여 개의 가평 돌을 지원해 참전비를 봉헌했다.

가평 석이 가평 전투와 연결고리가 돼 양국 간 우호 증진 및 국제교류에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가평군 관계자는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가평 전투의 현장이 가장 많고 미국 참전비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프랑스 등 영연방국의 참전 기념비가 다수 설치돼 있다"면서 "미 영연방 안보전시관 및 관광시설 등과 연계한 '미 영연방 관광 안보 공원'을 오는 2026년까지 가평 전투 주요 격전지인 북면 일원에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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