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 한번에 찍어낸다"… 현대차, 울산에 첨단 생산라인 도입
2024.04.24 16:00
수정 : 2024.04.24 18:15기사원문
생산 인건비가 대폭 감소하면서 향후 전기차 가성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4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에 1조원대 규모 '하이퍼캐스팅' 공장 신설에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 기술은 테슬라의 전기차 제조 방식인 '기가캐스팅'과 유사하다. 강판들을 모두 조립하고 용접하는 게 아니라 차체를 한 번에 찍어낸 덕분에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차체 경량화까지 가능하다.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속에서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유사 첨단공법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는 기존 울산공장 내에 6000t 이상 되는 다이캐스팅 주조기 등 하이퍼캐스팅 관련 생산 공정을 설치하고 이후 이곳에서 초대형 알루미늄 차체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건축 규모는 2개 동 연면적 7만8174㎡이다. 주조·가공 공장은 연면적 6만7365㎡, 금형 공장은 연면적 1만809㎡이다. 착공은 올해 7월이며 2025년 8월 완공해 2026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와 울산시는 이날 울산시청에서 김두겸 울산시장과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 문용문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 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이퍼캐스팅 관련 생산공장 투자양해각서를 교환했다.
현대차는 이 자리에서 생산시설 투자와 향후 공장 운영에 필요한 인력 채용, 협력 업체 선정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는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한 울산시 관계자들의 열정과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드린다"라며, "울산이 친환경 자동차 생산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를 적극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
울산시 또한 이번 투자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기업 현장 지원 담당 공무원을 배치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울산시로서는 지난 2022년 7월 현대자동차로부터 전기차 신공장을 유치한 데 이어 또다시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신공장 인허가 기간을 2년 이상 단축한 성과가 또 다른 투자로 이어져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현대자동차의 울산공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