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5월 되면 우리가 경험 못한 대한민국 경험할 것" 경고

      2024.04.25 08:22   수정 : 2024.04.25 08: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5월이 되면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정례 브리핑을 열고 "전국 40개 의과대학 1만 8000명의 의대생들이 1년 동안 사라지고 전국 수련병원의 1만2000명의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의대생 사라지고 전공의 못 돌아와…병원도 파산"

먼저 일부 병원들의 도산, 파산 위험성을 언급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라는 축을 잃어버린 수련병원은 대체 인력으로 축소된 진료 형태를 유지하게 될 것이고 일부 병원들은 도산하고 파산에 이르게 될 위험성도 있다. 연관된 산업 분야의 피해도 가시화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 수 증가가 아닌 감소를 우려했다. 그는 "정부의 안 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전국의 의과대학은 8000명의 1학년생 교육을 시작해야 되고 이들은 6년 동안 말도 안 되는 교육 환경에서 공부하게 된다"며 "그동안 의과대학 인증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학생들이 의사 국시에 지원하지 못하는 대학들도 속출하게 돼 결국 의사 수 증가가 아닌 감소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내년에 신규 의사를 배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공중보건의로 들어갈 최소한의 인원도 배정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고, 안 그래도 줄어든 공중보건의 인력이 더 줄어들면 지금도 부족한 지방의료, 공공의료를 그나마 지탱한 최소 인력도 공급되지 못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것이 필수의료, 지방의료, 공공의료를 이야기한 정부가 현재 무리하게 진행하는 정원 정책의 결과로 나타나게 될 실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2025년 정원을 최대 50%까지 줄이는 안을 양보라고 이야기하는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정부의 양보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의사단체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일부 공직자들의 발언을 들었다"며 "문제의 해결은 무리한 증언 시도를 멈추고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출발이다. 절망적인 모습을 조롱하지 말아달라"고 일침을 가했다.

"결정권 없는 사람들끼리 논의 의미 無…대통령이 결정해야"

이에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우리나라의 하루는 다른 나라의 열흘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남은 며칠이 문제 해결의 시간이 되기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기대하겠다.
결정은 대통령께서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대통령실이 의사단체에 '5+4 협의체'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그런 식의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정부 측에서 누가 나온다 이런 식으로 연락받은 바는 없다"며 "어떤 식의 형태더라도 모여서 얘기할 때 결정권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얘기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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