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준신위에 개선안‥"정규돈 CTO 재직 중 카뱅 주식 처분 안 해"
2024.04.25 13:41
수정 : 2024.04.25 15: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외부 감시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에 향후 신규 경영진 선임 시 검증 절차를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먹튀' 논란을 낳은 정규돈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재직 기간 카카오뱅크 주식을 최대한 처분하지 않을 예정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신규 경영진 논란과 관련해 전날 준신위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개선 방안을 제출했다.
제출된 방안에는 기존보다 검증 절차를 강화한 경영진 선임 테이블(회의체)을 새로 만들고, 후보자 명단 구성부터 인사 검증 단계까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과정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논란의 인물인 정 CTO는 지난 2일 선임됐다. 정 CTO는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지 3거래일 만인 2021년 8월 10일 보유주식 11만7234주 중 10만6000주(주당 6만2336원)를 매도해 66억원 가량의 매도 수익을 거뒀다. 2주 후인 같은 달 24일 나머지 주식 1만1234주(주당 9만1636원)도 전량 매도해 10억여 원을 수익화 했다. 이로 인해 회사와 정 CTO는 같은 해 12월 900억대 차익을 실현한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 등 카카오페이 임원진들과 함께 주주와 직원들로부터 비판 받았다.
준신위는 정 CTO가 내정된 후인 지난달 중순 일부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 발생한 평판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과 앞으로 유사 평판 리스크를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 수립을 권고한 바 있다.
한편 준신위는 계열사의 준법 프로그램이 실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감독하고 해당 이사회에 개선을 권고할 수도 있다.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보완 조사 및 재조치를 요구할 수 있고 이행 사항이 미흡할 경우 직접 조사도 가능한 상황이다.
준신위는 앞서 지난 2월 20일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회복 세 가지 의제와 세부 개선방안을 협약사에 권고한 바 있다. 이에 협약사인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는 의제별 세부 개선방안에 대한 이행 계획을 수립해 오는 5월 말까지 준신위에 보고해야 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