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까먹던 소리하지 마시고"…강원도의원 '막말' 논란

      2024.04.25 14:25   수정 : 2024.04.25 14: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강원특별자치도의회 한 의원이 공무원을 향한 '막말'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공무원들이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강원도청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A도의원은 지난 23일 본회의 도정질문을 하는 자리에서 도 국장에게 '콩 까먹던 소리 하지 마시고', '이제 와서 설치니까 문제란 말이에요'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도정 질문은 이유도 듣지 않고 답변을 자르고 으름장을 놓기 위한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A도의원은 갑질 발언을 회피할 목적으로 도청 내부 게시판에만 사과문을 올리고 오늘 외국으로 출국하려고 한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도의원이 갑의 위치에서 을을 대한 사례는 많다"면서 "상임위 회기 중 군대에서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요구하는 관등 성명을 대라며 국 과장 창피 주기를 일삼았고 회기 중 카메라가 꺼진 후 의원이 직원을 인사 조치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도의회에 도의원이 갑질 행동을 할 경우 처벌할 수 있는 '의원 부당행위 근절에 관한 조례' 제정 등의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했다.

이날 녹색정의당 강원도당도 성명을 내고 도의원들의 잇단 발언 논란에 대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녹색정의당 강원도당은 성명에서 "지난해 12월 한 도의원이 직원들에게 언성을 높이고 욕설을 퍼붓는 등 논란으로 제명당하고 반년도 지나지 않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며 "도의회는 도의원들의 폭언, 막말, 갑질 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A도의원은 강원도청 내부 게시판을 글을 올려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상심하셨을 국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본 의원의 발언은 지역방언으로 질문 의도와 다른 답변에 대해 그 점을 지적한 것이지, 국장님이나 공직자들을 폄하하는 등의 다른 의미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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