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전기차, 美HEV' 투 트랙…G2 시장 모두 잡는다
2024.04.25 17:01
수정 : 2024.04.25 17: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가 25일 막을 올린 2024 중국 베이징 국제모터쇼에 총출동했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내 점유율이 1%대까지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신형 전동화 차량을 앞세워 중국에서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해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부상한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미국 내 증산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재도약" 베이징 모터쇼 총출동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이날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모터쇼에서 신형 전기차를 대거 선보였다. 현대차는 최고출력이 650마력에 달하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전면에 내세웠고,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과 협력 체계를 갖춰 2027년까지 현지 특화 전기차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첫 전용 전기차 EV5의 롱레인지 모델을 공개했다. 2륜구동 롱레인지 모델은 88.1킬로와트시(kWh)의 배터리를 탑재해 중국 CLTC 기준 720㎞의 동급 최고수준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갖췄다. 또 레벨4 자율주행 솔루션이 탑재된 EV6 GT 차량을 전시해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또 고성능 영역으로의 브랜드 확장 의지를 담은 프로그램인 제네시스 마그마를 소개하고, 이를 적용한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를 처음으로 처음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판매가 줄고 있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인 만큼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가 모두 참여한 것도 반드시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의 무기는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전기차 성장세가 가장 빠른 국가인 만큼, 이번 행사에서도 대중 전기차부터 고성능 전기차, 고급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을 내세웠다. 또 BYD 등 두각을 나타내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임직원 1000여명을 현장으로 보냈다. 이는 역대 모터쇼 참관단 가운데 최대 규모다.
美전기차 공장, 하이브리드카도 생산
현대차그룹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해선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카 생산을 늘리는 투 트랙 전략을 쓰기로 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전무)은 이날 1·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4·4분기 가동될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추가 설비 공사 등을 통해 하이브리드카도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 공장은 전기차만 생산하는 전용 공장으로 꾸려질 예정이었으나, 최근 나타나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반영해 하이브리드카도 병행해 생산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기존대로 전기차 중심의 투자를 이어가지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생산을 늘려 판매 확대와 수익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소형차부터 대형차까지 모든 차급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출 계획이다. 아울러 전기차의 경우도 현지생산을 통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면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1·4분기 전 세계 판매량이 100만6767대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지만 우호적인 환율 여건(원·달러 환율 상승)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카 등 고수익 차종 비중이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매출액은 40조6585억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7.6% 증가하며 신기록을 썼다. 1·4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3조55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8.7%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주당 배당금도 전년 2·4분기, 3·4분기 배당금이었던 1500원 보다 33.3% 늘어난 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판매 성장세에 8%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고수익 차종 비중을 늘려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