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150% 커진 행동주의 투자, 기업가치 끌어올렸다"
2024.04.25 19:31
수정 : 2024.05.02 16: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가 2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최한 2024 FIND·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제임스 두보우 알바레즈앤마살(A&M) 아시아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해 행동주의 투자는 2년 전인 2021년 대비 150% 성장세를 보였다"며 이같이 전했다.
■2년 사이 150% 성장한 행동주의 투자
제임스 두보우 대표는 "A&M은 물밑에서 일하는 기업"이라며 "회사 매출의 75%는 기업을 도와 밸류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을 하고 있다. 즉 부실기업을 도와서 회사를 회생시키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A&M이 한국에서 업력을 쌓은 지도 10년이 넘었다. 두보우 대표는 "(경험적으로) 행동주의 투자가 기업의 밸류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행동주의 타깃이 된 기업들은 결과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임원진 구성 개선 △주가상승 형태로 밸류업 효과가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이자도 못 갚는 기업이 늘고 있음을 지적했다. 두보우 대표는 "한국의 상장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이 늘고 있다"면서 "2022년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의 기업은 17.5% 수준이었고, 최근 데이터는 40%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이자보상배율은 한 해 동안 기업이 벌어들인 돈(영업이익)이 그해에 갚아야 할 이자(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구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다는 것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는 "이러한 기업은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방안이 필요하다고 행동주의 투자의 역할을 역설했다. 특히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요구는 거버넌스 개선에 집중돼 있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시 점차 비중이 늘고 있는 점을 주목하며 이런 투자요구가 주가 밸류업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행동주의 타깃, 밸류업 효과 커
특히 행동주의 투자의 타깃이 되는 회사들은 시장이 반등할 때 밸류업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행동주의 투자를 바라봐야 하는 구성원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보우 대표는 "행동주의 투자는 이해관계자의 이해 동의가 중요하다"면서 "이해관계자에는 외부 고객, 벤더, 정부까지 포함된다. 즉 하나의 생태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밸류업을 위해선 기업 스스로의 냉철한 분석도 필요하다"며 "기업들은 이사회의 KPI를 잘 설정하고 잘 측정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변화하는 문화가 필요한 것으로 봤다. 그는 "모든 단계에서 이런 목표를 공유해야 하고, 기업들은 변화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황금거위'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잘 지켜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두보우 대표는 "주주행동주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많은 이들이 이를 어떻게 피하냐고 묻지만 피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행동주의 투자는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며 "선제적인 가치창출이 중요하다. 가치창출은 쉽지 않지만 경험에 의하면 숙련된 접근법만 있다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미희 김현정 김찬미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