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시장 선진화 위해 투자환경 개선·상품 늘려야"

      2024.04.25 19:41   수정 : 2024.05.02 16:45기사원문
파생상품 시장 선진화를 위해서는 투자 환경 개선 및 상품 규모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인표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본부장보(상무)는 파이낸셜뉴스가 25일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최한 2024 FIND·서울국제A&D컨퍼런스 패널토론을 통해 "외국인에 대한 투자가 허용된다면 외국환 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환위험 리스크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한국거래소도 상장된 상품 외에도 제도를 개선할 부분 등을 검토 중이다.



류혁선 카이스트(KAIST) 경영공학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오후 패널토론은 이 상무를 비롯해 전승지 삼성선물 리서치센터 센터장과 남궁태헌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운용부 FX딜러(차장)가 파생상품시장 선진화 방안 등을 모색했다.

■장내 파생상품 시장 규모 확대 집중

야간 파생상품 시장 도입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다.
이 상무는 "내년 상반기에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거래 가능한 파생상품 야간 시장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환위험 관리뿐 아니라 글로벌 오버나잇 리스크에 대해서도 완벽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거래소의 낮 시간대 파생 정규 거래 시간은 오전 8시45분부터 오후 3시45분이다. 이에 이 상무는 "(야간시장 도입 후) 오후 3시45분부터 6시까지는 거래가 중단돼 현물시장과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좋은 방안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거래소는 또 장내 파생상품 시장 규모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상무는 "장내 파생상품의 헤지 순기능 등을 투자자들에게 적극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이미지 제고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옵션 시장 활성화에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그는 "선물·옵션은 리스크 관리 등에 유용한 상품임에도 키코 사태 이후 거래가 위축된 측면이 있다"며 "옵션 상품 활성화를 통해 장내 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조금 더 올라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외환시장 선진화 핵심은 단계적 개방

전승지 센터장은 외환시장의 선진화는 국내외 이해관계자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단계적으로 개방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전 센터장은 "외환시장 선진화 과정에서 효율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그 결실을 외국인 등 누가 더 많이 가져갈지는 고민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전 센터장은 장내외환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한 방법과 관련 장외 시장과 장내 시장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지목했다. 또 외국인의 편의성 개선도 시장 활성화를 위한 중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전 센터장은 "통화선물시장의 절반가량이 외국인"이라며 "외국인들에게 편의성을 주면 시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 서로 투자하는 것은 글로벌 흐름이며 한국 내 자금만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역할론

남궁태헌 FX딜러는 전자거래플랫폼(API) 도입으로 외환시장에서의 은행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API는 국내 외환 시장 선진화 방안의 핵심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외국계은행은 다른 선진 통화시장에서 API를 운용한 경우가 많다. 반면 국내 시중은행 중 다수는 API 활용 속도가 더딘 편이다.

남궁 FX딜러는 "통화선물 시장에서 은행은 주로 현물환을 하다 보니 선물환 측면에서는 참여를 잘 못했다"며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으로 외환시장 API가 도입됐는데, 이제 현물환시장과 통화선물시장 간 자금거래가 이뤄지면서 유동성 공급을 동시에 하는 등 은행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적극적 역할을 기대했다. 남궁 FX딜러는 "통화선물은 상품 측면에서 은행이 느끼기에 현물환에 비해 편한 상품이 아니다"라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 NDF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은행이 NDF를 한국의 외환시장으로 들여오는 것 등을 극대화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김미희 김현정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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