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자판기 커피 마셨다가 죽을뻔한 20대女 "벌레 우글우글..알레르기 쇼크왔다"
2024.04.26 05:50
수정 : 2024.04.26 06: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스페인 마요르카 지역의 공항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신 20대 여성이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커피 안에 둥둥 떠 있던 벌레를 못 보고 마셨다가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일으킨 것이다.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매체 울티마호라 등에 따르면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A씨(21)는 지난 22일 팔마 데 마요르카 공항 안에 있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셨다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A씨는 벌레가 떠 있는 줄 모르고 커피를 마셨다가 맛이 이상한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이후 컵 안을 살폈더니 벌레가 떼로 우글거리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때부터 갑자기 얼굴이 부어오르고 목이 막히는 등 쇼크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몸에 다양한 발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인해 숨쉬기가 어려워진 A씨는 공항 내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후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36시간가량 입원 치료를 받고 현재는 퇴원했다.
A씨는 “공항 관계자들이 자판기 청결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공항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극소량만 접촉하더라도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는 심각한 알레르기 질환으로, 두드러기·재채기·호흡 곤란·마비 등 전신증상이 유발된다.
구역, 구토와 복통,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도 나타날 수 있고 불안감,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은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개 시간이 지나면 합병증 없이 회복되지만, 적절한 치료나 조치가 없이 방치할 경우 장기 손상이나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원인은 다양한데 해산물, 유제품, 견과류 등 평범한 식품이 되기도 하고 성인의 경우 약물이나 곤충도 주된 이유가 될 수 있다.
A씨가 마신 커피 안에서 발견된 벌레가 어떤 종류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거미나 진드기, 모기. 파리 등 대부분의 벌레들을 먹었을 경우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벌, 말벌, 불개미, 일부 애벌레 등 쏘이거나 물 수 있는 특정 곤충을 먹었을 땐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쏘인 후 두드러기, 얼굴, 목, 입의 부종, 호흡 곤란, 현기증, 혈압 강하, 심하면 심장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