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7000원 내세요"..세계 최초로 입장료 받는 '이 도시'

      2024.04.27 09:00   수정 : 2024.04.27 0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의 대표 관광도시 베네치아가 세계 최초로 일일 관광객들을 상대로 '도시 입장료'를 징수한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네치아는 이날부터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7월14일까지 공휴일을 중심으로 29일간 도시에 입장하는 당일치기 관광객에 입장료로 5유로(약 7000원)를 부과한다.

다만 1박 이상 머무는 관광객에겐 무료 QR코드가 발급된다.

베네치아 역사지구 거주자, 업무·학업·의료 등 사유로 방문하는 사람, 베네치아가 속한 베네토주 주민과 14세 미만 청소년, 장애인도 입장료 대상에서 제외된다.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가 적발될 경우 50~300유로(약 7만원~44만원) 수준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입장권은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고 휴대폰으로 받은 QR코드로 인증하면 된다. 베네치아 현장에서도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 베네치아를 찾은 관광객 수는 무려 350만 명을 넘었다. 관광객이 넘쳐나면서 소음과 사생활 침해, 치솟는 집값 등으로 몸살을 앓자 시 당국은 결국 입장료를 도입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입장료 부과가 집값 폭등 등의 부작용을 완화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에어비앤비 등 숙박 공유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집값이 올라가고 실거주자가 떠나게 되는 문제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현지 운동가인 페데리카 토니넬로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치아의 관광 문제를 정말로 해결하고 싶다면 주택 문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시 전역에 마치 영화관이나 놀이공원처럼 입장료를 부과한다는 점에서 "베네치아가 '디즈니랜드'가 됐다는 조롱도 나온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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