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공학 기술로 반도체, 배터리, 신약 만든다"

      2024.04.26 13:50   수정 : 2024.04.26 13: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반도체는 전자제품이지만 200개 이상의 화학공학 기술이 들어간 단위 공정을 거쳐야 만들어진다."
한국화학공학회 이진원 회장은 2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화학공학회 봄 학술대회'에서 화학공학 기술이 적용되는 분야의 다양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진원 회장은 이번 행사를 단순히 논문발표를 뛰어넘어 산학연이 함께하는 자리로 준비했다.

먼저 학회에서 가장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은 반도체와 배터리, 수소 산업위원회를 만들어 진행했다.

이 회장은 산업위원회 신설에 대해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한자리에 모여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사업화할 게 있으면 서로 협력하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은 기업은 약간 폐쇄적인 구조로 되어 있고 밑에 젊은 사람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서 사업화까지 가기에는 많은 스텝 단계가 필요한 구조"라며 "기업이 안고 있는 고민들을 학회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공학의 핵심 기술은 화학제품과 에너지 대량생산이다. 우리나라가 1960년대부터 중화학공업 발전과 더불어 동반성장한 학문분야다.

이 회장은 "최근 서울대 화학공학과 박사졸업생 전원이 삼성전자에 입사했다"며 "현재 반도체가 전기전자분야로 알고 있지만 실은 화학공학 분야"라고 말했다.

반도체가 점점 더 집적화되면서 전기기술적 한계가 다가왔다. 반도체 생산 프로세스를 향상시켜 대량생산 기술을 최적화해야지만 단가를 낮춰 경제성을 갖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터리분야도 마찬가지.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료가 모두 화학제품이다. 그는 배터리 가격을 1만원만 낮춰 300만대를 팔면 300억원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어제 현대차에서 언급한 것을 전했다. 이렇게 생산단가를 낮춤으로써 얻은 이익이 인건비로 지출되면서 우리가 선진국 생활을 계속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화장은 화학공학 기술의 미래 전망도 밝다고 예상했다.
미래 유망 기술로 수소와 제약 바이오라며 이 분야 또한 화학공학 기술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하는 '2024 한국화학공학회 봄 총회 및 학술대회'에는 국내외 산학연 화학공학 전문가 4000여명이 함께 했다.
특히 배터리 분야 최고 권위자인 미국 시카고대 셜리 멍 교수와 나노소재 권위자인 미국 스탠포드대 홍지에 다이 교수 등이 기조강연자로 참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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