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대교수 공식 제출 사직서 소수..수리 예정된 건 없어”
2024.04.26 17:15
수정 : 2024.04.26 17: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대증원 발표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수리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26일 파악됐다.
보건복지부 전병왕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대학 본부와 병원 인사과에 형식과 요건을 갖춰 공식적으로 제출된 (교수들의) 사직서는 소수”라며 “사직서가 수리될 예정인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교수들은 지난 3월 25일 대거 사직서를 제출했다.
울산의대 교수 비대위의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 등 교수 433명도 지난 3월 25일 비대위를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24일 울산의대 비대위가 밝힌 바에 따르면 사직서는 접수됐고, 각 교수의 예약된 진료와 수술 상황에 맞춰 사직을 진행한다.
가톨릭의대 비대위는 26일을 일괄 사직일로 논의했으나, 소속병원이 많은 등의 이유로 병원별 사직을 실행키로 했다. 가톨릭의대 비대위에 따르면 8개 병원 교수 800여명의 사직서가 수합됐으며, 빅5병원인 서울성모병원은 교수협의회장을 통해 사직이 진행 중이다.
세브란스병원 등 연세의대 교수들도 "전임교수, 임상교수, 진료교수 과반수가 지난달 25일 의대학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지난 25일부터 사직 실행 효력이 발생함을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등 성균관의대 교수들도 지난달 13일 비대위를 발족하고 3월 19일 사직서 일괄 제출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의료 현장에 혼란이 없다고 주장하며 “두 달이 넘도록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비우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 교수단체가 휴진과 사직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25일은 교수 사직이 논의된 지 한 달째 된 날이지만, 의료 현장에 혼란은 없었다”며 “집단 사직이 거론된 것만으로 환자와 그 가족들의 불안과 고통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대 교수들께서는 환자와 사회 각계의 호소를 외면하지 말고 환자의 곁을 계속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