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아니면 어때? … LG 김범석, 엄청난 위압감 거포 포텐 폭발!
2024.04.29 09:27
수정 : 2024.04.29 12: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김범석이 엄청난 위용을 뿜어내고 있다.
김범석은 28일 KIA와의 경기에서 5타수 2안타에 3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경기는 승리로 이끌지 못했지만, 장쾌한 역전 3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사실 김범석의 이런 활약은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김범석은 작년부터 타격에서만큼은 확실한 임팩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퓨처스에서 홈런 단독 1위를 질주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는 MVP를 수상했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김범석은 아마 시절부터 타격 하나만큼은 전국에서도 유명한 선수였다.
김범석은 경남중 시절이던 중학생 시절 한 시즌 1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아시아대회에서도 18타수 5안타 1홈런을 때려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경남중 시절 노시환을 지도한 바 있는 김상욱 감독이 "타격 재능 하나만 놓고 보면 김범석이 낫다"라고 말할 정도다. 그것뿐만 아니다. 김범석은 고3시절 경남고를 황금사자기 우승으로 이끌었다. 무려 48년만의 황금사자기 우승이었다. 김범석이 캡틴으로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범석은 그해 무려 10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나무배트를 쓰기 시작한 이래 고교야구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대표팀에서의 4번 타자도 김범석의 몫이었다. 하지만 LG에서 김범석의 자리는 없었다. 이유는 체중이었다. 포수를 보기에는 체중감량이 필수다. 그래야 순발력이 생길 수 있고, 무릎이 버텨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범석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순번이 7번까지 급락한 이유도 프로에서 포수가 안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실제로 김범석은 아직까지도 포수로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수비 평가는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전매특허인 타격 또한 어떤 선수보다 빠르게 인정을 받고 있다. 맞으면 넘어가는 파워, 공을 보는 선구안, 그리고 덩치에 맞지 않는 유연함 등은 경남고 선배인 이대호를 떠올리게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실제로 KIA와의 3연전 내내 김범석은 공포의 대상이었고, LG 타선을 이끌었다.
이제는 신인왕 후보로서 김범석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박용택 위원은 TV 중계에서 “한달 후의 김범석을 기대하라. 타격 기술 자체가 다른 선수다”라고 극찬을 할 정도다.
김범석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빠른 공은 적응만 하면 언제든 칠 수 있다. 변화구는 경기를 많이 뛰어봐야 알 수 있는데 1군에서 기회만 주어지면 제 몫을 할 수 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리고 올 시즌 김범석은 염경엽 감독의 지도 아래 자신의 포텐을 만개하고 있다. 프로는 결국 강점과 강점이 부딪히는 세계다. 약점보다는 강점을 강화하고 자신의 강점을 더욱 갈고 닦는 것이 결국 프로에서 살아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김범석의 장점은 누가 뭐라고 해도 방망이고 타격이다.
꼭 포수가 아니더라도 괜찮다. 김범석이 방망이 한 자루로 2024시즌 프로야구 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