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에 "가족·주변인사 의혹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

      2024.04.29 16:20   수정 : 2024.04.29 16: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채상병 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의 수용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가족과 주변 인사들의 의혹을 정리하면 좋겠다'는 발언을 통해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 역시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윤 대통령과 가진 첫 회담에서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 유감표명과 함께, 향후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사실 지난 2년은 정치는 실종되고 지배와 통치만 있었다는 그런 평가가 많다"면서 "특히 어렵게 통과된 법안들에 대해서 저희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과도한 거부권 행사, 입법권 침해하는 시행령이라던지 인사청문회 무력화 같은 조치는 민주공화국의 양대 기둥이라고 하는 삼권분립,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일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는 "입법부와 행정부는 견제와 균형 속에 국정을 함께 이루는 수레의 두바퀴"라며 "행정 권력으로 국회와 야당을 혹여라도 굴복시키려고 하시면 성공적인 국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의 말을 전했다.


이 대표는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총선의 민의를 존중해주시면 좋겠다"면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유감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 결정을 존중해 달라"는 이 대표의 요청에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제1책무"라며 "159명의 국민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갔던 이태원 참사, 채 해병(채상병) 순직사건의 진상을 밝혀 그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큰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기회에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표는 기후 위기 및 재생에너지 중심의 재편, 저출생 문제의 해결,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전환 등도 당부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님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것이 상당히 불편하실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그렇긴 하지만 또 민심을 과감하게 전달하는 게 이 자리가 마련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 이 대표는 "이념이 아니라 국민 상식에 기반해서 국정을 운영하겠다, 국민 앞에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 당선 인사 기자회견에서 말씀하신 것"이라며 "이같은 초심을 잊지 않고 잘 실행하시면 우리 국민들은 대통령님과 정부를 전적으로 믿고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치라고 하는 건 추한 전쟁이 아니라 아름다운 경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면 좋겠다"며 "상대를 죽이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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