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몰래 택배상자 들어갔다가, 1050km 이동한 고양이.."6일간 물도 없이 버텼다"

      2024.04.30 10:35   수정 : 2024.04.30 16: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고양이 한마리가 주인 몰래 택배 상자에 들어갔다가 1050㎞ 떨어진 아마존 창고에서 6일만에 발견됐다.

BBC 등 외신은 29일(현지시간) ‘갈레나(Galena)’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미국 유타주에서 실종된 지 6일 만에 캘리포니아주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는 거리 정도 된다.



고양이 주인 캐리 클라크(Carrie Clark)는 지난 10일 반려묘 갈레나가 사라진 것을 알고, 일주일 동안 집과 주변 지역을 수색했다. 실종 소식이 담긴 포스터를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올렸지만, 반려묘를 찾을 수 없었다.


반려묘의 소식이 들린 건 약 6일이 지난 17일이었다. 클라크는 거주지에서 1050㎞ 정도 떨어진 캘리포니아에서 한 수의사가 갈레나를 보호하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수의사는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일하던 직원이 아마존 택배 상자 안에서 고양이를 발견해 병원으로 데리고 왔으며, 고양이에 내장된 마이크로칩을 스캔해 클라크에게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클라크는 "처음엔 수의사의 말이 믿기지 않아 그냥 장난 전화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다 남편에게 달려가 고양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고양이가 택배상자 속으로 들어갔다는 사실을 깨달고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상자 안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던 고양이가 주인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반송 택배 상자에 들어갔고, 이 상자가 그대로 발송되어 캘리포니아에 있는 물류창고까지 배송된 것이다. 반품 상자 안에는 여러 켤레의 작업용 장화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크는 연락을 받은 다음 날 남편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캘리포니아로 날아가 반려묘 갈레나와 재회했다. 고양이는 6일 동안 사료와 물을 먹지 못해 약간의 탈수 증상이 있었지만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상자의 한쪽 이음새에 틈이 있어 고양이가 숨을 쉴 수 있었고, 날씨가 너무 춥거나 덥지 않아 갈레나를 무사히 되찾을 수 있었다"며 "반려동물에 마이크로칩을 삽입하고 택배 상자를 보내기 전에 세 번 확인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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