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살아난 테슬라에... LG엔솔·삼성SDI 나란히 ‘들썩’

      2024.04.30 15:56   수정 : 2024.04.30 15: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차전지주가 오랜 만에 기지개를 켰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FSD) 출시에 대한 기반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고,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진 결과다.

4월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7% 상승한 38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SDI 역시 3.09% 오른 4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발 훈풍이 2차전지주에 대한 투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31% 오른 194.05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가 190달러를 회복한 것은 지난 3월 1일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앞서 테슬라는 FSD를 출시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던 중국당국의 데이터 보안 요건을 통과,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FSD는 주행보조기능인 오토 파일럿을 한 단계 높인 소프트웨어다. 미국에서는 4년 전에 출시했지만 중국에서는 규제 탓에 출시하지 못했다. 중국 포털업체 바이두와 지도제작 및 내비게이션 부문에서 협력키로 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2차전지주가 오랜 기간 부진한 모습을 보인 만큼 본격적인 반등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까지는 뚜렷한 수요 회복이 어렵다"며 본격적인 섹터 반등은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유안타증권 이안나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의 유의미한 반등은 4·4분기로 예상된다”며 “GM과 테슬라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으로 인해 주가 노이즈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삼원계 배터리의 경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들의 북미 배터리 공급망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며 “상반기엔 유의미한 수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고객사 수요 증가, 4680 배터리 등 신규 수주 모멘텀이 존재하는 4·4분기가 본격적인 반등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화투자증권 이용욱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업종의 연간 실적 눈높이는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4분기까지는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GM이 연간 전기차 판매량 가이던스를 유지했고, 테슬라도 2·4분기부터 판매량이 개선되면서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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