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이 직접 산재 희생자 위령탑 디자인.. 2년간 30명 넘게 사망
2024.05.01 14:24
수정 : 2024.05.01 14: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탑이 울산시민으로 손으로 디자인된다.
울산시는 가칭 '울산산재희생자위령탑'의 공모전 계획을 1일자로 공고했다.
오는 2024년 울산대공원 동문 일원에 세워질 위령탑은 지난해 8월 열린 울산노사민정협의회 제1호 안건이다.
국내 유일한 산재희생자위령탑은 서울 보라매공원 내 세워진 것으로, 지난 2000년 근로복지공단에서 건립했다. 울산의 경우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최초가 된다.
울산지역에서는 잦은 산재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13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노동자 13명이 목숨을 잃었고 앞서 2022년에는 20건이 발생해 노동자 21명이 목숨을 잃고 20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역 노동계는 최근 이들 산재 발생 기업 중 3곳을 '살인기업'으로 선정 발표했다. 아울러 해당 기업에 대한 엄중한 처벌 요구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강화를 관계 기관에 촉구하기도 했다.
시민 공모로 선정될 이번 위령탑 디자인은 이 같은 지역 사정을 감안해 산업재해로 숨진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참가 대상은 울산시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접수 기간은 6월 25일~27일 3일간이다.
수상작은 8월 말 울산시 누리집을 통해 발표하며 총 5개 작품을 선정해 대상 300만원 등 총 700만원의 상금을 시상한다.
시 관계자는 “울산은 지난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60여 년간 성장을 거듭하여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자리매김했다”라며 “산업수도의 영광 이면에 있는 산업재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고자 산재희생자위령탑을 시민과 함께 건립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