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교통카드 大戰… 경기패스 ‘환급’ vs 기동카 ‘무제한’

      2024.05.01 18:06   수정 : 2024.05.01 18: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경기도민들을 위한 혜택으로 채워진 '더(the) 경기패스'가 1일 시행됨에 따라 앞서 도입돼 순항 중인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국 동시 시행되는 K-패스(PASS)가 시행됨에 따라 서울과 경기지역 시민들은 각자의 이동 패턴과 혜택을 보고 입맛에 맞는 정기권을 선택할 수 있어서다.

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사용할 수 있는 경기패스는 전국 어디에서나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경우 사용한 교통비 일부를 환급해 주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는 국토교통부의 K-패스 사업과 연계하는 것으로, K-패스 전용 카드를 발급받은 후 이날부터 K-패스 누리집에서 회원 가입 시 자동 적용된다. K-패스는 월 15회부터 60회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매달 대중교통 비용의 20%(19~34세 청년 30%, 저소득층 53%)를 환급해 준다.


경기패스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K-패스의 월 60회 한도를 무제한으로 확대하고, 매달 대중교통 비용의 20%(20·30대 청년 30%, 40대 이상 일반 20%, 저소득층 53%)를 환급해 준다. 30% 환급 대상인 청년의 기준도 19~34세에서 19~39세까지 범위를 넓혔다.

경기도는 K-패스 사업 대상이 아닌 6~18세 어린이·청소년에게도 교통비 절감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청소년 교통비 지원사업'을 개편해 연 24만원까지 교통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경기패스와 기후동행카드는 적용 범위로 분류된다. K-패스 기반의 경기패스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하철·시내버스는 물론 광역버스, 신분당선, GTX-A 등 다양한 교통수단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시내 버스·지하철이 주사용처로 꼽힌다. 최근 김포골드라인 사용이 가능해졌으나 아직 서울 밖 대부분 대중교통에서는 사용이 어렵다.

경기패스는 환급형, 기후동행카드는 정기권이라는 점도 다르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60회까지의 지출금액 일정 비율을 다음 달에 환급한다. 경기패스는 월 60회 이상 이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일정 비율을 환급해 주고 청년 기준을 19~39세로 넓히는 등 혜택을 더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지하철·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월 6만2000원권, 따릉이까지 이용할 수 있는 6만5000원권, 청년이 지하철·버스·따릉이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5만8000원권 중에 선택할 수 있다. 해당 금액만 내면 몇 회 이용하든 추가 결제가 필요없다.

경기패스가 본격 시작됨에 따라 올해 초 정액형 교통카드를 이미 내놓은 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의 혜택 강화에 나섰다.

기존의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선보인 무제한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이다. 서울 지하철과 심야버스(올빼미버스)를 포함한 서울시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 여기에 경기도가 청년 할인 대상을 34세에서 39세까지 넓히자 서울시 또한 최근 39세로 범위를 확장했다.
35~39세도 일반권(6만2000~6만5000원)보다 약 12% 저렴한 월 5만원대(5만5000원~5만8000원) 기후동행카드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서울시는 문화공연 할인 등이 포함된 각종 부대혜택도 마련했다.
티머니와 카드사(KB국민, 롯데, 삼성, 신한, 하나)들은 오는 31일까지 신용·체크카드로 모바일 기후동행카드를 충전하는 고객에게 최대 1만원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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