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엔저 수혜' 여행·항공株, 실적 훈풍에 주가 상승세 뚜렷
2024.05.01 18:18
수정 : 2024.05.01 18:18기사원문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하나투어의 주가는 5만4300원에서 6만2200원으로 14.55% 올랐다.
해외여행 출국자들이 크게 늘어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자 투자심리가 모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해외여행 출국자 수는 528만명으로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 같은 기간(550만명)에 근접했다. 올해 안에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여행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덕분에 실적 회복세가 뚜렷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1·4분기 영업이익은 1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8.27% 늘어날 전망이다. 2·4분기는 122억원으로 200.05% 증가가 예상된다. 모두투어의 1·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0.36% 늘어난 95억원이다.
환율도 우호적이다. 특히 엔화 가치가 떨어질 수록 관광비용이 저렴해지기 때문에 일본여행객이 늘어날 수 있다.
지난달 29일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0엔을 넘어섰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876.15원으로 내려앉아 5개월여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엔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국증권 이준규 연구원은 "1·4분기 하나투어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패키지 송출객 수요 등을 고려하면 매분기 실적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항공주도 실적 개선과 엔화 약세 수혜를 모두 기대할 수 있는 업종으로 꼽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의 1·4분기 영업이익(892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5.13%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항공도 0.40% 증가한 7089억원으로 추정된다. 일본 등 단거리 노선 중심의 여객 성장을 바탕으로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LCC들의 영업이익은 3월 초 기준 전망치(컨센서스)를 30% 이상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외여행 수요가 특정 사이클을 따라가기보다는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도 LCC들의 이익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