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父, 아들 잘 부탁한다고 안성기에 90도 인사"
2024.05.02 05:31
수정 : 2024.05.02 05:31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박중훈이 돌아가신 아버지에 관한 기억을 떠올렸다.
지난 1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배우 박중훈이 출연한 가운데 MC 전현무로부터 "과거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박중훈은 "아버지가 25년 전 돌아가셨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배우 생활을 크게 반대했다고. 박중훈은 "당시만 해도 배우가 환영받지 못한 직업이라 반대하시고, 그렇게 싫어하셨다. 몇 대 맞기도 했다"라며 웃었다. 다행히 박중훈이 1987년 개봉한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를 통해 극찬받으면서 아버지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전해졌다.
박중훈은 "나중에는 어떻게 됐냐면, 아버지가 극장에 전화를 걸어서 '박중훈 영화 지금 가면 표 살 수 있나요?' 하는 거다. '매진이에요' 하고 끊으면, 저한테 '중훈아! 매진이다!' 하셨다. 나중에는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되셨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영화 촬영 중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고 털어놨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촬영하는데 돌아가셨다"라면서 선배 배우 안성기와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박중훈은 "안성기 선배님이 말씀하시길 '왜 내가 너한테 특별한 감정이 있는 줄 아니?' 하더라. 알고 보니 아버지가 영화제 등 행사 때마다 오셨는데, 저 몰래 안성기 선배님께 찾아가서 90도로 인사하면서 '제 아들 잘 부탁드린다' 이렇게 10여 년을 하셨다는 거다"라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박중훈은 "저는 몰랐다. 두 분이 20년 정도 차이 나는데,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저를 위해서 아버지가 허리를 숙였다는 게 정말 감사했다"라며 "안성기 선배님이 그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제가 촬영하다 실수해도 너그럽게 봐주셨다"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