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CEO, 민희진과 갈등에 "심려 끼쳐 죄송…멀티레이블 체제 고도화할 것"
2024.05.02 14:34
수정 : 2024.05.02 14:34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하이브(352820) 박지원 CEO가 자사 레이블이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 언급했다.
2일 오전 박지원 CEO는 하이브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 등과 관련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고 사과헀다.
이날 박 CEO는 질의응답 시작 전 "하이브에 있었던 일련의 사안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라며 "하이브는 멀티레이블의 길을 개척하면서 크고 작은 난관에 봉착해 왔다"라며 "해당 사안은 감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헀고,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이번 일로 멀티레이블 체제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하이브는 멀티레이블 체제를 구축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 왔다"라며 "(이번 사안을) 잘 마무리를 짓고 멀티레이블의 고도화를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에 재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라고 얘기했다.
하이브는 이날 2024년 1분기 연결 재무 제표 기준 3609억원의 매출액과 144억 원의 영업이익 및 29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1%, 영업이익은 72.6%, 당기 순이익은 87.4% 각각 감소했다. 이와 관련, 하이브는 멤버 전원이 병역 의무에 돌입한 방탄소년단의 공백 및 신인 그룹 데뷔 초기 비용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달 22일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및 A 부대표가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고 보고 긴급 감사에 들어갔다. 이어 감사 중간 결과 보고를 통해 민 대표를 포함한 A 부대표의 배임 증거들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이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25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하지만 민 대표는 4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어떻게 경영권 탈취를 하겠나, 하이브가 공개한 나의 메신저 캡처는 임원진들과 가벼운 사담을 그들의 프레임에 맞게 캡처해 끼워넣기 한 것"이라며 찬탈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이유로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을 교체하기 위한 이사회 소집을 지난달 22일 요구했으나 어도어 측이 불응하자 25일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이에 민 대표 측이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심문기일 변경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4월 30일 그대로 진행됐다. 양측은 "비공개로 진행된 만큼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적법 절차에 따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