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美2년물 국채 펀드 등장···“장기·초단기 사이 공백 메운다”
2024.05.05 11:45
수정 : 2024.05.05 11:45기사원문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레이트자산운용은 6일 ‘코레이트중단기미국채(채권)’를 설정할 예정이다. 자펀드는 환헤지(H), 언헤지(UH)로 나눠 구성된다. 전자는 선물환을 통해 70% 내외로 헤지 비중을 정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미국채 투자 공모펀드로는 6개월 미만 초단기채나 10년 이상 장기채 유형이 대다수다. 이번 상품은 그 사이 중단기채를 향한 수요를 겨냥해 기획됐다. 장기채 대비 안정성, 고정수익이 높다는 코레이트운용 측의 판단이다. 미국 국채로 평균 듀레이션을 2년 안팎으로 맞추는 공모펀드가 있으나 모두 일반 회사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미국 국채만으로 구성하는 상품으로는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자산을 미국 국채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각각 40% 비율로 담는다. 나머지 20%는 유동성 관리 등을 위해 만기 2년 이내 국내 국고채를 편입한다.
금리인하 여부에 대해선 이견이 없으나 미국 고용시장 등을 고려했을 때 그 시기가 연기될 수 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적합한 투자수단으로 분석된다.
일단 금리 향방이 불투명해 장단기 금리 역전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는 각각 4.954%, 4.624%를 가리키고 있다.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하면 시장의 기대를 일부 반영해버린 장기채보다 예민하게 반응함으로써 더 큰 자본차익을 안겨줄 수 있다.
코레이트운용 이재헌 채권운용본부장(상무)은 “장기금리는 대개 경기, 인플레이션 상황을 선반영하지만 중단기 금리는 정책금리가 가시화될 때 비로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후자는 전자 대비 더 가파른 하락 폭을 보여 (채권가격은 상승) 자본수익 실현 정도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채권들과 비교해도 수익률 측면에서 매력도가 높다. 미국 2년물 금리는 5%에 육박하는 반면, 지난달 말 명목금리 기준 2년물 국고채 금리는 3.518%에 그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