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는 데 3억원 든대"…미혼 남녀 40% "결혼 안 해"
2024.05.03 09:44
수정 : 2024.05.03 14: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혼 성인 남녀 10명 중 4명이 결혼 생각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의 정부 저출산 정책에 대해서는 열에 아홉이 "효과가 없다"고 단언했다.
결혼 생각 있는 미혼도 "돈 모을 때까지 못해"
2일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가 전국 만 25~49살 남녀 2,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출산·양육 인식조사'에 따르면, 미혼인 응답자 가운데 결혼을 하고 싶거나 결혼을 계획 중이라는 답변은 61.0%로 집계됐다.
반대로 '나중에도 하고 싶지 않다'가 22.8%, '생각해 본 적 없다'는 16.3%로 조사됐다.
결혼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적 사유가 꼽혔다.
결혼 의향이 있지만 아직 미혼인 이유에 대해서 75.5%가 "결혼에 필요한 자금을 더 모으기 위해"라고 답했다.
결혼 의사가 없다는 응답자 80.8%도 "결혼식 비용, 신혼집 마련 등 경제적 부담"을 비혼 사유로 꼽았다.
특히 결혼 의사가 없는 남성 88.9%가 경제적 부담감을 가장 큰 비혼 사유로 선택했다.
결혼 생각이 없는 여성 92.6%는 가사·출산 등 역할 부담감을 이유로 결혼을 가장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당한 결혼자금이 얼마냐는 질문에는 주택자금으로 평균 2억4000만원, 기타 비용으로 7900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 모두 일자리나 주거 등 경제적 조건과 일·가정양립 지원 조건이 개선되면 결혼·출산 의향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응답했다.
"저출산 대책 효과 없다" 90%에 달해
한편 응답자의 90%가량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했고, 지금까지 저출산 정책에 효과가 없었다고 판단한 응답자 비율도 90%에 달했다.
특히 그간 저출산 정책 캠페인에 대해서는 '오히려 반감이 든다'는 응답이 48%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저출산 해결에 가장 도움이 될 정책으로 '자유로운 육아휴직 제도 사용'(81.9%)을 꼽았다. 여성의 경우 '남녀 평등한 육아 참여문화 조성'을 원하는 비율(83.9%)도 높았다.
육아휴직을 쉽게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이유로 '경력이나 승진, 배치 등에 대한 불이익 우려'(89.1%), '사내 눈치 등 조직 문화'(87.4%) 등을 많이 꼽았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