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재무장관 "신속금융프로그램 신설...급격한 외부충격 대응"

      2024.05.03 23:00   수정 : 2024.05.03 23: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일중과 아세안 등 12개국이 팬데믹, 자연재해 등 긴급한 외부충격에 대응하는 신규 대출 프로그램 설립에 합의했다. 공여 통화도 미국 달려화에서 엔·위안화 등으로 확대해 지원할 계획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공동 의장국인 라오스와 함께 '제27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주재하고 역내 금융안정망 강화방안에 합의했다.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 다자화(CMIM)'는 2400억달러 규모의 아세안+3 국가 간 통화스왑이다. 위기 시 약정에 따라 각국에서 통화스와프 자금을 조달해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회의에서는 CMIM의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는 신규 대출프로그램의 도입을 최종 승인했다. 약정을 넘어서 평시에도 긴급 상황 시 지원이 가능한 '납입자본' 방식으로 재원구조를 개편해 금융안전망을 강화한 셈이다. 회원국들 역시 세계와 역내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의 중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신속 금융프로그램(RFF)의 신설로 향후 회원국들은 팬데믹이나 자연재해 등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이 있는 경우 자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신속 금융프로그램에 사용되는 통화도 엔·위안화 등 '적격 자유 교환성 통화(FUC)'까지 확대했다.

회원국들은 올해 중으로 협정문 개정을 완료하고 내년 장관회의시 신속 금융프로그램을 정식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재원구조 재편에 대해서도 다양한 모델에 대한 장단점을 분석하고 2025년까지 구체적인 모델을 정할 계획이다.

같은 날 ADB 등 국제기구에서는 최근 세계 및 역내 경제동향과 위험 요인을 발표했으며, 회원국들은 자국의 경제동향과 정책방향에 대해 발언하고 논의를 이어갔다.

회원국들은 반도체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회복과 더불어 내수시장이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아세안+3 경제는 양호한 성장률을 달성하고, 물가도 지속 완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지정학적 긴장 고조 뿐만 아니라,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위험 요인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회원국들은 현재의 긍정적인 전망이 미래 대비 정책여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 긴축적 통화정책 유지, 성장잠재력 제고가 필요다는 점에 공감했다. 또한, 개방적이고, 자유롭고, 공정한 규칙을 기반으로 하는 다자간 무역 체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내년 제29차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는 이탈리아 밀란에서 중국과 말레이시아 주재로 개최된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