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튀르키예, 교역 단절

      2024.05.04 04:46   수정 : 2024.05.04 04: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튀르키예가 교역 관계를 단절했다.

튀크키예가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교역 중단을 선언하자 이스라엘도 3일 보복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앞서 2일 가자 지구의 '인도적 재앙'을 이유로 대 이스라엘 수출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이스라엘이 "가자에 인도적 지원이 방해받지 않고 충분히 흘러가도록 허용할" 때까지 교역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튀르키예는 지난달 이스라엘 제품 54종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튀르키예가 이튿날 교역 전면 중단을 선언하면서 연간 70억달러(약 9조5000억원)가 넘는 양국 교역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

튀르키예 당국자는 이번 조처가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한 임시 조처라면서 이스라엘이 요구 조건을 수용하면 정상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외교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튀르키예를 대신할 수 있는 대안 무역 통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카츠 장관은 특히 튀르키예 시민들과 사업가들의 이익을 외면하고, 국제 교역 합의를 무시하는 이 같은 조처를 스스럼없이 취하는 것은 튀르키예가 독재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난했다.

하루 뒤 이스라엘 외교부는 튀르키예에 대한 일련의 보복 조처를 발표했다.

외교부는 성명에서 팔레스타인 점령지로 향하는 튀르키예 재화 수입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 무역협정을 위반한 것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해 튀르키예가 제재를 받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스라엘은 아울러 피해를 입은 이스라엘 수출입 업체들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츠 장관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 비난 강도를 높였다.

그는 "독재자 에르도안은 하마스를 등에 업고 술탄이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면서 "협정들을 위반하고, 이스라엘에 해를 끼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츠는 "그러나 실제로 피해를 입는 것은 그가 도움을 줍네 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라고 비난했다.

카츠는 아울러 "양국 교역수지를 감안할 때 튀르키예 경제가 이스라엘 경제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에르도안이 후회할 실수다"라고 선언했다.

트레이드데이터모니터(TDM)에 따르면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지난해 71억달러로 2022년 95억달러에 비해 25% 급감했다.

지난해 교역규모 71억달러의 약 4분의3은 튀르키예의 수출이었다. 이스라엘이 튀르키예 고객이었다는 뜻이다.


양국은 앞서 1997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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